2
부산메디클럽

해운대고 자사고 유지 판결…정부 폐지 정책 제동 걸렸다

학교 측 지정취소에 반발해 소송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12-20 22:21:36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심 “교육청 불리한 잣대 적용
- 심의서 탈락” 재량권 남용 판단
- 전국 9곳 영향… 교육청은 “항소”

부산 해운대고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정취소 처분에 반발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승소했다. 교육당국의 ‘재량권 일탈’이 관건이었는데 1심은 시교육청이 해운대고에 불리한 평가 잣대를 적용한 탓에 자사고 지정 심의에서 탈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번 판결은 비슷한 취지로 소송 중인 전국 10곳 자사고 가운데 가장 처음 나온 것으로 이어질 판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산 동산고와 서울 8개 자사고도 교육청이 자의적으로 평가기준을 높여 지정취소가 이뤄졌다며 소송을 낸 상황이다.

부산지법 행정2부(최윤성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해운대고의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제기한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취소 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했다.

20일 판결문을 보면, 자사고 지정을 위한 평가지표 설정에 시교육청의 재량권 일탈·남용이 있었느냐를 놓고 소송 당사자가 공방을 벌였다. 해운대고는 지난해 5월 시행된 평가에서 자사고 지정 기간 연장을 위한 기준점수 70점을 넘지 못했다. 해운대고 운영성과 성적이 54.5점인 탓에 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를 의결하고, 교육부 장관 동의를 받아 같은 해 8월 자사고 지정 취소를 해운대고에 통보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평가 직전에 지표가 갑자기 신설되거나 변경돼 원고가 미처 대응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지정기간 연장을 위한 기준점수가 2014년 60점 이상에서 2019년 70점 이상으로 10점 상향된 것은 자사고 지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2019년 평가를 앞두고 시교육청이 변경된 기준 점수를 2018년 12월 31일에야 해운대고에 통보해 변경된 기준에 맞춰 학교를 운영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판결했다. 또 감사 등 지적에 따른 최대감점을 2014년에는 3점을 적용했지만, 2019년에는 12점으로 확대했고 이를 뒤늦게 알린 점도 해운대고에는 아주 불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재판부는 “종전에 최고등급을 받았던 ‘순세계 잉여금’ 항목을 갑작스럽게 최저등급을 받을 정도로 평가지표를 변경해 원고가 예상할 수 있는 합리적 범위 내 평가기준 강화를 넘어섰다”며 시교육청의 자의적인 재량권 행사가 컸다고 판결했다.

갑자기 바뀐 평가지표가 아닌 과거 지표가 적용됐더라면, 해운대고는 54.5점(2019년 평가)+9점(2019년 감점 12점-2014년 최대감점 3점) 등 63.5점을 얻어 지표 변경 전 기준점수인 60점을 충족해 자사고 지정 연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부산지법의 판단이다.

시교육청은 항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자사고 지정 취소는 공정하게 평가해 결정한 것인데 의외의 판결이 나왔다. 판결문을 입수해 면밀히 분석한 뒤 쟁점 사안을 검토 보완해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4. 4“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8. 8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지역 기업과 1대 1 매칭…50+부산포털도 가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