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신공항 ‘속도전’에 돌입한 부산시가 활주로 방향을 틀어 해상 매립 비율을 줄이고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개발 계획을 가다듬는다. 20억 원이 책정된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적정성 검토 용역을 보완해 최적화된 입지 선정과 신속한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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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강서구 가덕신공항의 조속한 건설을 위해 활주로 방향을 틀어 해상 매립 기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용역을 추진한다. 사진은 18일 가덕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가덕도 대항항 일대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부산시는 이르면 다음 주 가덕신공항 최적안 마련을 위한 기술검토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활주로 방향 최적화 ▷공역 및 비행절차 ▷사업비 검토 등으로 6개월간 진행할 예정이다.
주목할 부분은 활주로 설계 변경이다. 시는 2016년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사전타당성 조사 때 수립했던 계획안을 지난 7월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대폭 수정해 활주로 방향 최적화 안을 마련했으며, 이번 용역을 통해 명확히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활주로 방향을 ADPi가 사전타당성 조사 때 수립했던 안보다 20도 남쪽으로 틀어 해상 매립 비율을 75%에서 43%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ADPi는 북쪽을 기준으로 삼고 시계방향으로 90도와 270도(09-27)를 잇는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세웠다. 이 안은 활주로 외 공항 부대시설을 연대봉과 국수봉(269m) 사이의 산지가 아니라 연대봉 오른쪽 해상에 배치하는 것으로 구상해 해상 매립 비율이 75%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매립토 중 상당량을 외부에서 가져와야 하고, 표고(해상에서 활주로까지의 높이)도 25m에 불과해 국수봉 절취 비용도 상당히 높아지게 됐다. 국토부의 주장에 따라 활주로도 3200m 길이로 검토됐다.
이번에 시가 검토하는 안을 보면 ADPi의 안 보다 남쪽으로 20도를 더 내린 110도와 290도(11-29)를 잇는 활주로를 놓고, 공항 부대시설을 국수봉 절취 부분에 주로 배치하는 내용이다. 시의 새로운 활주로 변경안에 따르면 해상 매립 비율을 43%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고도 40m로 높이면서 국수봉 절취 면적이 줄어 공사비 절감 효과도 있다. 표고가 25m에서 40m로 높아지면서 땅을 누르는 압력이 커져 연약지반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는 데도 유리하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활주로도 3500m로 설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술용역으로 그동안 시가 검토했던 최적안의 근거를 마련하고 사업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활주로 변경에 따른 해안 매립 비용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6000억 원 이상 절감돼 전체 사업비는 7조5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와 별개로 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남권 관문공항 조류(철새) 현황조사 및 조류충돌 위험 저감방안 연구’에도 나선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김해공항에 조류 충돌 우려가 있으나 제출된 자료가 없어 판단하기 힘들다’는 내용을 내놓은 데 대해 가덕신공항은 조류 충돌 위험이 없다는 명확한 근거를 남기겠다는 의미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