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 고령층, 소음 감소 환영
- “공항 이전 언제 되려나” 걱정도
- 상인은 상권 침체 가능성 우려
- 가덕신공항 본격 추진될 경우
- 삶의 터전 떠나야하는 주민들
- “생계 걱정·불안” 부담감 상당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김해공항 확장안 검증위원회가 사실상 확장안의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김해공항 인근 주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부산시가 대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덕신공항 예정지 인근 주민 역시 개발 호재와 이주 문제로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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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국제신문 취재진(오른쪽)이 주민과 신공항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도대체 언제 되노. 비행기 소음 듣다가 죽겠다.” 김해공항 인근 강서구 대저2동 월포마을 주민 김모(여·83) 씨는 김해공항을 확장하지 않는다는 소식에 반가움도 앞서지만 걱정도 크다.
하루에도 몇 번씩 비행기 소음에 시달리는 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라 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 감소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하지만 가덕신공항 건설 역시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안감 역시 상존한다. 김 씨는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공항이 언제 옮겨가겠나 싶다. 계속 비행기 소음을 듣는 게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에 기대를 걸었던 상인들의 우려도 크다. 지난해 김해공항 인근 도로에는 ‘김해공항 확장 대책위원회’ 이름으로 확장안을 지지하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붙었다. 당장 공항 기능이 축소되거나 폐지되면 상권도 따라서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 김영주 서부산시민협의회장은 “소음에 시달린 주민과 재산권을 행사할 토지 소유주 및 상권을 가진 상인 간에 찬반이 팽팽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가덕도 대항전망대에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찾아왔다. 하지만 가덕도는 이주 문제와 개발 기대감이 뒤섞여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부 주민은 시에서 가덕신공항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 수렴은 한 차례도 없었다며 불만을 내비친다. 가덕도동 통장단 협의회 허만우 단장은 “가덕도 주민이 모르는 가덕도 신공항이 말이 됩니까. 지금까지 주민 설명회나 협의체 구성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우리 이야기는 들어준 적이 없었다. 당연히 가덕도에 공항이 와야 하는 것처럼 외부에서 목소리가 크니까 다들 그런 줄 안다”고 토로했다.
가덕신공항이 추진될 경우, 삶의 터전을 떠나 생계를 이어나가야 하는 막연한 부담감에 대한 걱정도 컸다.
전형탁 가덕발전협의회이사장은 “생계 대책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없었고, 공항유치추진위를 구성할 때에도 지역 주민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은근 가덕도 주민자치위원장도 “가덕신공항의 당위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히 여기를 떠나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걱정과 불안을 지울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