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 내 성희롱 대한 제도화
- 5점 기준 男 4.03 女 3.33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이 불거진 이후 부산시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인지 감수성 진단 조사에서 직장 내 성희롱 대응 만족도가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6월 성인지력 향상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 진단 조사’를 실시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개발한 이번 진단에는 본청, 시의회, 직속기관 및 사업소 직원의 87.6%인 6942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조사는 ▷성평등 의식 점검 ▷성인지 감수성 진단 ▷성희롱 판단력 진단 등 3개 영역으로 진행됐다.
직장 내 성인지 감수성 조사(5점 만점)에서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유연화 정도 4.12점 ▷성희롱 관대화에 대한 엄격함 정도 4.07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직장 내 성희롱에 대한 제도화 정도에 관해선 3.8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성별로 나눠보면 여성이 3.33점, 남성이 4.03점으로 인식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이 조사 문항에는 ‘우리 회사는 성희롱 사건 당사자의 비밀 보호에 소홀하다’ ‘평소 경영진과 관리자는 성희롱 예방에 별 관심이 없다’ 등의 질문이 포함됐다.
개인의 성평등 의식 진단에서는 전체 평균이 3.95점으로 평균보다 높게 나왔다. 조사 대상을 구별해 살펴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직급이 높을수록, 시의회·본청 소속 직원일수록 성평등 의식이 높게 나타났다.
직장 내 성희롱 판단력 점검 역시 20점 만점에 18.75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 관계자는 “성별 직급별 대상 맞춤 교육과 함께 진단 검사의 주기적 시행이 필요하다”며 “성희롱 규율을 제도화하고 피해자 중심의 사건 처리 및 가해자 처벌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