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해풍’은 지역민 위로 공연
- SNS엔 응원 해시태그 달기 운동
- 부산 확진자 0… 전국은 2자릿수
‘코로나 주홍글씨’로 상처받은 부산 북구 만덕동 주민을 치유하고자 지역사회가 나섰다. 주민에 무료 커피를 제공하며 작은 위로를 건네는가 하면 문화계도 공연을 기획해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SNS에서도 응원 메시지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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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부산 북구 만덕1동 숨터 카페에서 무료 아메리카노 나눔 행사를 벌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
27일 만덕1동에 위치한 숨터 카페 앞에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만덕 주민 여러분, 숨터가 쏩니다. 아메리카노 공짜로 드시고 힘내세요.’
숨터 카페는 지난 26일부터 만덕동 주민을 격려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무료 아메리카노 나눔 행사를 시작했다. 호응은 뜨거웠고 지난 26일 하루에만 80잔의 커피가 주민에게 전달됐다.
숨터 카페 형제우(55) 사장은 “해뜨락 요양병원 집단 감염 사태가 터지고 손님 발길이 끊겨 매출이 90% 줄었다. 인근 식당도 장사가 안돼 문을 못 여는 곳이 적지 않다”며 “동네 사랑방처럼 카페를 운영해왔는데 거리에 사람을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 됐다. 우리도 힘들지만, 주민이 힘을 냈으면 하고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덕동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왔지만, 만덕동이라는 지역을, 만덕동 사람을 코로나의 온상지로 낙인찍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가장 큰 피해자는 만덕동 주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페를 찾은 주민 최모 씨는 “SNS에서 커피 나눔 행사를 한다고 말을 듣고 와봤다. 주민 서로가 상처를 보듬어 주는 공간을 만들어줘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만덕동 힐링 프로젝트’는 이외에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 24, 25일 극단 해풍은 북구 시민극단과 함께 제1회 감동진 연극제를 열고 ‘구포역 로맨스 1970’, ‘老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연극 두 편을 무료로 선보였다. 극단 관계자는 “북구에서 많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 불안해하는 주민을 위로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연극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SNS에는 ‘힘내라 만덕’이라는 해시태그도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새마을단체는 해뜨락요양병원 사태 이후 지금까지 지역 곳곳을 돌며 방역을 진행 중이다. 북구 새마을단체 좌종국 회장은 “6, 7개 동이 한 팀을 이뤄 주 1회 연합방역을 한다. 상가뿐만 아니라 주민 요청이 있으면 가정집에도 방역을 해준다”며 “지난주부터 지역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만큼 다른 지역에서도 만덕동에 대한 편견을 버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도 만덕동 활성화에 동참했다. 구 관계자는 “만덕동 상권이 침체돼 지난주부터 각 부서가 점심시간이면 자발적으로 만덕동을 찾아 밥을 먹는다”며 “이제 만덕동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 방역 수칙도 잘 지키고 있으니 안심하고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27일 0시 기준 전국에 8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 내 감염자 72명, 해외 입국 16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2만6043명이다. 부산에는 이날 확진자가 없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