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 마련하라”

부산지역 38개 시민·노동단체, CJ대한통운 사상터미널서 호소

  •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   입력 : 2020-10-19 22:15:36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부·업계가 약속한 조치 미흡”
- 분향소 강제철거돼 수사 의뢰

올 들어서만 전국에서 택배노동자 8명이 과로로 숨지면서 이들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한다. 부산에서도 택배노동자의 과로사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숨진 택배노동자의 분향소가 누군가에 의해 강제 철거되는 일이 발생해 지역 노동계가 분노했다.
부산지역 노동계가 19일 사상구 CJ대한통운 사상터미널 앞에서 택배노동자의 잇단 과로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종진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최근 한진택배에서 일하던 김모(36) 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대책위는 김 씨도 과로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36살의 젊은 나이로 평소 아무런 지병이 없었는데 갑작스레 집에서 숨졌다. 의문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과로사”라고 말했다. 대책위와 유족은 회사의 사과와 보상 그리고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김 씨에게 지병이 있었고 배송량도 적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택배연대노조 등 38개 부산지역 시민·노동단체는 이날 CJ대한통운 사상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연휴를 앞두고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지만 실효성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와 택배업계가 약속한 조치는 미흡했다”며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약속은 저버리고, 노조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분류작업 인력을 충원하는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부터 2주간 김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기간을 가질 계획이다. 또 부산지역 택배 노동자들은 토요일에 배송을 중단하고 전국 동시다발 추모 행사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과로사 노동자 분향소가 철거돼 구겨진 모습. 택배연대노조 제공
이런 가운데 택배연대노조 부산지부가 숨진 노동자를 추모하고자 부산 남구 CJ대한통운 우암터미널 앞에 설치한 분향소가 강제로 철거됐다. 노조 관계자는 “함께 일하다 죽은 동료 넋을 기리고 다시는 죽음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분향소를 설치했다. 어떻게 영정 사진을 쓰레기 마대 자루에 구겨 넣을 수 있냐”며 “분향소 강제철거 만행을 좌시하지 않겠다. 사건 주범을 찾아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택배노동자의 사망사고가 반복된 주요 택배회사를 긴급 점검한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21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물류가 모이는 서브터미널 40곳과 대리점 400곳을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벌여 안전조치 현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이와 함께 6000여 명의 택배 기사와 면담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6. 6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7. 7"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8. 8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9. 9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0. 10"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7. 7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