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부마민주항쟁 기념일 하루전인 15일 부산 금정구 금정문화회관 소전시실에서 열린 ‘부마항쟁의 기억 41년’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을 직접 겪은 역사화가 정성길 화백의 작품 13점이 이달 21일까지 전시된다. 김종진 기자 |
“항쟁 참여 충격으로 자포자기 하며 지내다 술에 취해 파출소에 잡혀갔습니다. 인적사항을 묻길래 ‘가족도 없다. 마음대로 해라’ 했더니 나를 형제복지원으로 보내버렸어요.”(당시 화랑 경영했던 김모 씨)
“경찰에 연행돼 진압봉으로 머리를 심하게 맞고 15P 헌병대 조사를 받으며 뺨을 맞아 머리에 충격과 스트레스가 쌓였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빙빙 도는 어지럼증이 심해지고, 자다가 발작성 현기증도 발생해요.”(무직 김모 씨)
“구금 내내 혈뇨를 했어요. 보안대서 물고문을 받고 주동자라고 진술하라는 강요도 받았고요. 스트레스를 이기려 술에 의존했고 최근 심신미약 판정을 받았습니다.”(당시 대학생 이모 씨)
국제신문 특별취재팀은 부마항쟁 발발 41년을 맞아 피해자들의 삶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취재팀은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제대로 된 항쟁 기록’에 매진했다. 경찰 피의자 진술 조서 위주로 쓰인 정부의 진상보고서를 부정하고, 실제 항쟁 참여자의 증언을 수집해 항쟁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조명했다.
취재팀은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가 2013년 6월부터 현재까지 접수한 항쟁 관련 사실·피해 400건을 분석하고 이 가운데 사례별 핵심 증언자 6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했다.
4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이들 모두 구타·고문 같은 과거의 악몽이 재현되는 ‘항쟁 트라우마(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중이다. 박정희 유신정권에 이어 집권한 전두환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국가 폭력으로 ‘마음 속의 암’이 발생했다.
15일 ㈔10·16부마항쟁연구소가 지난해 벌인 ‘부마민주항쟁 관련자 생활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보면 그 심각성이 유추된다. 항쟁 관련자와 유족(88명)의 개인별 스트레스 지수를 파악했더니 26.4%(23명)가 ‘고위험군’에, 32.2%(28명)가 ‘위험군’에 속했다. 절반을 넘는 58.6%가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이들의 심리 치유를 위한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의 필요성도 크다.
부마항쟁 이듬해 발생한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의 치유를 위해 광주는 2012년부터 트라우마센터를 운영 중이다. ‘1948년 4월’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는 지난 5월 ‘4·3 트라우마센터’를 열어 386명의 관련자가 심리 치료 중이다. 부산에는 지난 4월 ‘형제복지원 피해자 종합지원센터’가 문을 열었지만 대상이 형제복지원 피해자에 한정돼 부마항쟁 피해자를 아우를 수 없다.
부마진상규명위 차성환 위원은 “40년 넘는 시간이 흐르도록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할 병으로 여기지 않고 고통 속에서만 살아왔다. 부산 경남지역에 부마항쟁과 형제복지원 등 국가폭력과 구포열차사고 등 사회재난 피해자의 심리를 치유하는 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화영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특별취재팀=김화영 박호걸 이준영 김해정 신심범 임동우 김정록 기자, 김민훈 김채호 이석교 PD
※ 국제신문과 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는 1979년 10월 16일 유신정권에 맞서 거리로 나섰던 시민의 목소리를 기다립니다. (051)500-5121(국제신문) (02)2100-1512(부마항쟁진상규명위원회)
| ||||||||||||||||||||||||||||||||||||||||||||||||||||||||||||
관련기사

[이슈] 배재고 지역 비하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