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무단횡단 사고 비중 높아
- 가을과 심야시간대 집중 발생
- 경찰, 업체와 함께 시스템 구축
올해 들어서도 부산지역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사망자는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지난 6월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한 초등학교 스쿨존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당한 승용차가 보행로 난간을 뚫고 길 가던 모녀를 덮치면서 6살 어린이가 결국 숨지고 30대 엄마는 경상을 입었다. 지난달 23일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한 도로를 건너던 30대 여성이 4.5t 지게차에 치여 숨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해 ‘교통사고 사망자 절반 줄이기’에 나선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부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사망자는 262명(51.9%)을 기록했다. 매년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보행자 사망사고 비중이 평균 50% 수준으로 매우 높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보행사망자 점유율(18.6%, 2017년 기준)과 비교했을 때 3배가 넘는 수치다.
보행사망자는 고령자가 대다수다. 특히 부산은 2022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고령 보행사망자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돼 보행자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고령 보행사망자는 전체 보행사망자의 53.5%를 차지하고 이 중 무단횡단 사고가 63.2%를 기록했다”며 “최근 5년간 평균 월별 보행 중 사망사고 현황을 보면 가을 나들이철(9~11월)과 일출 전(새벽 4시~오전 8시), 밤 시간대(오후 8시~자정)에 보행자 사망사고가 집중된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최근 3년간 반경 100m 이내 사망 또는 중상자 3명 이상 발생 지역 등 보행자 사고 다발지역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안전활동을 추진한다. 내비게이션 업체와 함께 보행자 사고 위험지역 안내시스템 구축을 진행한다. 교통사고 추이를 분석한 뒤 기존 위험지역을 개선하고 신규 위험지역의 추가 등 변경 사항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신뢰도를 높일 방침이다.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자체와 함께 ▷무단횡단 방지펜스, 횡단보도 투광기, 보행 공간 확보 ▷보행자 횡단수요가 많은 장소 등에 횡단보도 설치 ▷보행자 사망사고 다발지역 가로등 확충 및 점등시간 조정 등 안전한 보행환경 유지를 위한 시설 개선에도 나선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