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친분을 맺은 뒤 돈을 요구해 가로채는 일명 ‘로맨스 스캠’(연애 신용 사기·Romance Scam) 범행 등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진화해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9시27분께 부산 부산진구 한 은행에서 ‘손님이 입금하려는 계좌가 보이스피싱 같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확인 결과 60대 남성 A 씨는 SNS로 친분을 쌓은 사람에게 현금 300만 원을 보내려고 했다. A 씨는 ‘사랑하는 자기 돈을 보내줘요. 제발’이라는 문자를 받고 입금하려던 순간이었다. 다행히 경찰 덕분에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송금계좌는 해외계좌로 최근 다수의 남성 이름으로 수백만 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수사 중이다. 로맨스 스캠이란 SNS나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접근해 호감을 표시하고 재력, 외모 등으로 신뢰를 형성한 뒤 각종 이유로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이와 함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범인들도 잇달아 붙잡혔다. 영도경찰서는 피해자에게 기존 대출금 상환 시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준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6회에 걸쳐 1억 8000만 원 상당을 편취한 60대 남성 B 씨를 구속하고 공범인 C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동부경찰서는 모 저축은행 법무팀을 사칭해 피해자를 만나 기존 대출금 변제 명목으로 총 5260만 원 상당을 뜯어낸 20대 D씨를 구속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