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시대 생활유적지인 사적 제2호 경남 김해시 봉황동 유적지 부근에서 가야시대 토성 흔적이 확인됐다. 이 토성은 유적지를 감싸 도는 형태로, 토성 내 왕궁터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돼 추가 발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봉황동 옛 봉황초등학교 부지 발굴조사를 (재)가경고고학연구소에 맡겨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나대지인 전체 1만1082㎡ 부지 곳곳에서 가야시대 토성과 고려시대 읍성 유구가 발굴됐다. 가경연구소 측이 시굴 조사 구덩이인 트렌치 1~8에서 발굴을 벌인 결과 너비 26~30m가량의 성벽 추정 유구가 확인됐다. 삼국시대 토성 흔적의 경우 토성 상·하층부가 수평다짐 등으로 축조된 사실이 밝혀졌다. 점질토와 패각층을 혼합해 단단하게 고정했다.
그동안 주변지역에서 일부 가야시대 토성 흔적이 나왔지만 이번처럼 대규모로 실체가 확인된 것으로 처음이다. 따라서 발굴 부지 상단부에 위치한 봉황동 유적지와의 연관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봉황동 유적지는 가야인들의 생활터전이었다. 지난 2003년과 2014년 유적지 주변 주택지 부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토성의 외벽흔적 등이 일부 확인된 바 있다. 당시에는 소규모였지만 이번에 제대로 된 토성 흔적을 발굴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봉황동 유적지를 중심으로 왕이나 귀족, 서민의 터전을 둘러싼 타원형 토성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문화재청 산하 가야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봉황동 유적지 주변에서 가야 왕궁터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해시 가야사복원과 심재용 학예사는 “봉황동 유적지가 토성으로 둘러싸였다는 학계의 추론이 있었는데 이번에 실체에 어느 정도 접근하는 발굴이 이뤄진 것”이라며 “앞으로 가야시대와 관련한 왕궁터 발굴과 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