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스텔 감염 연제구 상황 비슷
- 부산의료원도 피로도 극에 달해
부산 등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지역 선별진료소와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지쳐간다. 일선 보건소와 부산의료원에 인력이 추가로 투입되지만, 의료진의 피로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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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 속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의료진이 지쳐가고 있다. 사진은 부산의료원에서 보호장구로 중무장한 직원이 바닥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 모습. 부산의료원 제공 |
1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관내 한 대형 목욕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닷새간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약 1500명의 검사 인원이 몰렸다. 이전에도 해운대구보건소는 입국자·외국인 등 하루 10~40명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는데, 닷새간 업무량이 폭증한 것이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지역 감염병 대응모델을 개척하며 확산 차단에 힘써 온 구보건소는 이 여파로 또 과부하에 걸렸다. 보건소 직원 100여 명은 역학조사와 자가격리·능동감시 대상자 선별 및 통보에 총력 대응하지만 업무량 자체가 폭증한 실정이다. 현재 대형 목욕탕 사태로 능동감시 대상자만 1400명, 자가격리 대상자는 100명이나 된다.
지난 2월 이후 보건소 직원, 특히 감염병계 직원 등 필수인력은 주말도 없이 일한다. 조봉수 해운대구보건소장은 “보건소 직원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워 일반 행정업무를 보는 직원에게도 도움을 청하고, 업무를 많이 맡았던 인력은 교체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언제 온천센터(확진자가 발생한 목욕탕)와 같은 ‘폭발’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어 인력 배치에 애를 먹는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얼마나 버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보건소 선별진료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연제구 한 오피스텔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구보건소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제구보건소 관계자는 “오피스텔발 확진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해당 오피스텔을 방문한 사람을 위주로 코로나19 검사를 안내 중”이라면서 “지난 2월 이후 이런 상황이 비일비재해 직원들이 극한 상황에 내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1일 부산에서 나온 추가 확진자 9명 가운데 2명이 해당 오피스텔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전담하는 공공병원인 부산의료원 의료진도 피로도가 심하다고 말한다. 부산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3월 이후 호흡기 과장 1명을 채용했고, 감염관리과 전담인력을 2명 더 늘렸다. 또 의료시설과 장비를 확충해 수고를 덜어주려고 애쓴다”면서 “그래도 연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의료진이 너무 힘들어한다”고 밝혔다.
부산의료원은 지난 3월 감염병에 대응하고자 음압병상 254개를 마련했다가 확산세가 주춤하자 지난 5월 105개까지 줄였다. 그러나 지난달 재확산 추세로 이어지면서 다시 163개로 늘렸다. 지난달 31일 기준 부산의료원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는 68명이다. 코로나19 환자 11명(이 중 4명은 중증)이 입원 중인 부산대병원은 최근 전공의 파업까지 이어지면서 한계를 호소한다.
김민주 김진룡 기자 jryog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