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경남 4건 피해… 전국 47건
- 담양 소쇄원·안동 봉정사 훼손
- 이번주 소나기 속 열대야 전망
올해 장마기간 쏟아진 집중호우는 부산 연산동고분군을 붕괴시키는 등 문화재에도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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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시민이 폭우로 비탈면이 붕괴된 부산 연제구 연산동고분군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
문화재청은 이번 장마 기간 문화재 47건이 수해를 입었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에는 1건, 경남에는 3건으로 집계됐다. 부산에서는 연제구 연산동고분군(사적 제539호) 1·3호분 옆 비탈면이 10m가량 붕괴했다. 현재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면에 방수포장을, 석축에 안전 지지대를 괴었다.
경남 남해군 가천마을 다랑이논(명승 제15호)은 논둑 일부가 유실돼 우장막을 설치했다. 산청군 율곡사(보물 제374호)는 대웅전 주변 석축이 파손됐고, 창녕군 술정리 하씨초가(국가민속문화재 제10호)는 담장 일부가 망가져 수리 중이다.
피해가 많은 지역은 경북(9건), 전남(6건), 전북(5건), 충남(4건) 등이다. 경북에서는 구미 낙산리 고분군 57호분(사적 제336호) 봉토 하단 동편 일부가 휩쓸렸고,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 만세루는 물이 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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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담양 소쇄원(명승 제40호) 진입로 토사 유실 현장. 연합뉴스 |
전남에서는 담양 소쇄원 진입로 토사가 유실됐고, 담양 명옥헌원림(명승 제58호)은 상지 입수구가 탈락했다. 전북에서는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국보 제10호) 주변 담장과 사찰 사면 일부가 파손 및 유실됐고, 익산 김병순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97호)은 창고 주변 담장 일부가 부서졌다. 충남에서는 아산 외암 건재고택(국가민속문화재 제233호) 사랑채에 누수가 생기고 아궁이가 침수됐다.
전국적으로 피해를 본 문화재는 국보 1건, 보물 4건, 사적 17건, 국가민속문화재 10건, 천연기념물 3건, 명승 5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 세계유산 1건이다. 목조건물 기와 탈락과 누수, 수목 전도, 고분 토사 유실, 성벽과 담장 파손 등이 이어졌다. 문화재청은 “현재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현장 조사와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피해가 큰 문화재는 긴급보수비를 지원해 원상으로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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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마루에서 추녀마루를 잇는 부분인 내림마루가 파손된 대구 파계사 원통전(보물 제1850호). 연합뉴스 |
한편 부산경남에는 12일 대기불안정에 의해 강한 소나기가 내렸다. 이날 부산의 강수량은 36.6㎜였으며, 가장 많이 내린 영도에서는 50.5㎜를 기록했다. 경남에서는 고성에 47㎜가 내렸다. 이번 주는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가 이어지겠다. 낮 최고기온은 30~33도로,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높겠다.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낮 기온이 올라가면서 따뜻한 공기가 상승해 대기 상층부에 있는 찬공기와 만나 국지적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지역에 따라 소나기가 내리는 만큼 단기 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일 비로 부산에서는 큰 피해가 나지 않았으나, 세병교 수연교 연안교 등 온천천 일대와 영락공원 굴다리 등 시내 4곳의 도로가 침수 우려로 추가 통제돼 시민 불편이 잇따랐다.
하송이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