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는 기본 현황 파악조차 안 돼
- 보호대책 마련한 대구시와 대조
- 전문가 “사람과 공존안 모색을”
부산지역 하천에서 멸종위기의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잇달아 출몰하지만 부산시는 개체 수 등 기본적인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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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난 21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 세월교, 5월 24일 금정구 온천천 이마트 부근에서 발견된 수달. 독자 강동원 씨·부산대 주기재 교수 제공 |
환경단체와 전문가는 하루빨리 서식 현황을 확인해 수달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지난 21일 오전 8시께 부산 해운대구 세월교와 반여농산물도매시장 사이 수영강에서 헤엄치는 수달 한 마리가 발견됐다. 수영강변을 따라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주민 강동원(69) 씨가 이를 목격했다. 강 씨는 “지난해 수달을 처음 본 뒤 벌써 두 번째다. 지난번에는 수달이 수영강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갔다”며 “그만큼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인데 수달 보호대책은 별다른 게 없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해운대구 석대천과 금정구 온천천 인근에서도 수달이 잇달아 발견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금정구 이마트 부근의 온천천에서 밤 9시 전후에 자주 출현했다. 지난해 9월에는 해운대구 새반송교 인근 석대천 지류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는 수달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부산대 주기재(생명과학과) 교수는 “온천천 석대천 수영강 등에서 계속 발견되는데 사람과 함께 공존하기 위한 대책은 부족하다”면서 “사람의 접근이 차단된 후미진 곳에 피난처를 마련하고, 야간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등 조처가 필요한데 이대로는 얼마 지나지 않아 수달이 자취를 감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아직 수달이 몇 마리나 서식하는지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환경단체 제안을 검토하는 단계라 우선 수달의 서식 현황부터 파악 중”이라면서 “개체 수가 먼저 파악돼야 연구용역이나 보호대책 방향 등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달리 대구시는 2018년 ‘수달 행동생태 및 보호 전략 연구용역’을 진행해 도심하천인 신천, 금호강 유역에서 수달 24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하고 서식처와 계단형 이동통로를 만드는 등 장기적인 보호 조처에 나섰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정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동물이다. 1급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 수가 현저히 감소해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뜻한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