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원순 피해자 “20명에 고충 말했지만 침묵”

전직 비서측 2차 기자회견 열어…경찰, 시장 휴대전화 비번 풀어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0-07-22 19:52:41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A 씨가 4년간 최소 20명 가까운 서울시청 직원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이들 모두 묵인하고 방조했다고 폭로했다. A 씨를 돕는 여성단체는 서울시가 진상조사단을 꾸릴 자격이 없다며 독립기구인 국가인권위원회가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 서울 중구의 한 기자회견장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폭력 사건 2차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A 씨를 지원하는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22일 두 번째 피해자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는 박 전 시장 사태 책임의 주체이지, 조사의 주체일 수 없다”고 규정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피해자는 4년이 넘는 기간 성고충으로 인한 전보를 20명 가까이 되는 전·현직 비서관에게 요청했다. 그러나 시장을 정점으로 한 업무 체계는 침묵하게 하는 위력적인 구조였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어 “서울시가 구성하는 조사단에게 조사 대상이 되는 서울시 공무원이 사실을 말하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외부 국가기관의 조사가 필요하다. 인권위가 긴급조치, 직권조사, 진정조사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A 씨와 지원단체, 법률대리인은 다음 주 인권위에 조사를 요청하면서 관련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피해자 지원단체가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불참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합동조사단 구성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며 유감을 표하면서 “피해자가 인권위 진정을 통해 조사를 의뢰할 경우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A 씨를 대리하는 김재련 변호사는 A 씨 주변 인물에게 박 전 시장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성추행 등 방조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A 씨가 인사 담당자에게 성고충을 말하고 직장동료에게 텔레그램 대화 내용, 박 전 시장이 보낸 속옷 차림 사진 등을 보여주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런데 담당자들은 ‘남은 30년 공무원 생활 편하게 해줄 테니 다시 비서로 와 달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A 씨가 인사 시기마다 부서 이동을 요청하자 한 담당자는 박 전 시장의 허락을 받아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A 씨는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입장문에서 “편견 없이 적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과정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겠다”며 “본질이 아닌 문제에 논점을 흐리지 않고 밝혀진 진실에 함께 집중하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박 전 시장 성추행에 대한 서울시 직원의 방조·묵인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은 이날 유류품으로 발견된 박 전 시장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해제했다. 서울경찰청 ‘박원순 사건’ 태스크포스(TF)는 “오늘 유족 대리인과 서울시 측이 참여한 가운데 휴대전화 봉인해제 등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비밀번호를 제보해준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일단 휴대전화 분석에 착수한 뒤 추가 영장을 신청할지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찰은 시청사와 박 전 시장 사망 현장에서 발견된 공용 휴대전화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피해자 측 김 변호사가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하루 전인 이달 7일 유현정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서울중앙지검은 “변호사와 통화 사실 및 내용, 고소장이 경찰에 접수된 사실에 대해 상급기관에 보고하거나 외부에 알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3. 3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4. 4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5. 5“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6. 6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7. 7[도청도설] 부캉이가 띄운 북항
  8. 8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9. 9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10. 10‘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1. 1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2. 2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3. 3폭풍 SNS, 배우자 외부활동…총선운동 방불케 한 추석행보(종합)
  4. 4안보·사법·與 내홍…추석 이어 국감정국 달군다(종합)
  5. 5與 “민생 더 챙기라는 말 많아” 野 “대선 언제냐며 시민 분노”
  6. 6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 DMZ 사고 조사 지연…연휴 일파만파(종합)
  7. 7靑 “우크라 ‘비공개 합의 없었다’는 거짓 발표”…해명·사과 요구
  8. 8[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9. 9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10. 10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1. 1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2. 2“부산관광 뜨는 지금이 적기” 호텔투자 열기 서부산까지
  3. 3K-팝 효과 끝? 관광수지 넉 달만에 적자 전환
  4. 4늘어나는 법무수요…부산도시公 사내 변호사 찾기 안간힘
  5. 5금고 과당경쟁 제동…지역은행 판도 촉각
  6. 6한화에어로 ‘경력직 가이드라인(특정 학력·나이)’ 논란…“채용과정 개선할 것”(종합)
  7. 7‘사장님 퇴직금’ 노란우산, 공제·목돈 마련 든든
  8. 8“독자 기술이 미래 경쟁력…내년 매출 4100억 목표”
  9. 9CG 없이 대규모 전쟁·액션신 뚝딱…생성형 AI 활용 본격화
  10. 10세 가지 맛 한 번에…CU 트리플 삼각김밥 가성비 한 끼 호응
  1. 1연휴 사흘간 32만 ‘부캉이앓이’…다가오는 작별(종합)
  2. 2양산 춘추공원 재정비…6년 만에 변경안 고시
  3. 3분유에 소주 타 먹인 친부…여직원 2년간 추행한 임원
  4. 4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5. 5‘부캉이’를 市 명예 홍보대사로…온라인 투표 몰표
  6. 6영화숙·재생원 진실규명 공로 손석주 ‘민주시민상’
  7. 7부산시 재정난 겪는데…시유재산 세입관리 부실 투성이
  8. 8금정구의원이라 믿었는데…임대보증금 1년 넘게 안 줘
  9. 9선거때 식사대접 혐의 사하구 체육회장 송치…돈봉투 수사는 무혐의
  10. 10부산지하철노조 쟁의 가결…조정 거쳐 내달 파업 예고
  1. 1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2. 2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3. 3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4. 4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5. 5[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6. 6한국 야구, 일본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7. 7높이뛰기 우상혁, 2m22로 동메달
  8. 8[속보]'약속의 8회’ 한국 야구, 일본 3-1로 꺾고 AG 5연패
  9. 9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10. 10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