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아이가 숨진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스쿨존 교통사고 현장은 평소에도 사고가 잦은 곳이다. 최근 3년간 이곳에서 교통사고가 5건 발생했고, 피해자는 사고 당시 대부분 인도를 걷거나 길을 건너던 중이었다. 이번에 희생된 어린이도 엄마와 함께 인도에서 사고를 당했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는 동안 해운대구와 경찰은 무엇을 했는지 시민의 불만이 높다.
사고가 난 지역은 도로 구조 자체가 매우 위험하다. 학생들이 이용하는 인도가 있지만 이것이 바로 옆 90도 방향의 내리막길 끝에 위치하고 있다. 비나 눈이 오면 길이 미끄러운데다 돌발 상황이라도 생기면 비탈길을 내려오던 차량이 곧장 인도로 돌진하는 구조인 것이다. 학교 옆에 있는 주 도로 역시 폭이 좁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섞여있다.
올 3월부터 스쿨존 내 교통사고의 처벌을 강화하고 교통안전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됐다. CCTV는 물론이고 신호기, 과속 및 미끄럼 방지시설 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주행 속도도 시속 20~30㎞로 낮아졌다.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도로여도 스쿨존이라면 현재보다 시설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상황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지역이라면 더 세심한 안전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아이들은 몸집이 작지만 에너지가 넘친다. 차도든 인도든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린다. 운전자가 아이들의 이런 행동 특성에 대비해야 한다. 어린이 교육이나 지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한층 무거워진 스쿨존 교통사고 처벌에 부정적인 여론이 없지 않다. 그러나 아동보호라는 이 사회의 우선 원칙은 변할 수 없다. 아이보다 어른이 더 긴장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스님이 뭐 할라꼬 택시를 모십니꺼?” “좋은 일 좀 하려고 그럽니다.”
삭발한 머리에 장삼을 입은 스님은 싱긋 웃으며 대답합니다. 부산의 한 절의 주지 스님은 택시를 운전하여 한 달에 약 80만 원을 버는데, 이 돈은 모두 절 주변에 있는 초중고에 다니는 열다섯 명의 학비로 쓰고 있습니다. 그는 어렵게 마련한 개인택시로 매일 각양각색의 손님들을 만나 부처님의 말씀도 전하고 손님들의 고민도 들어줍니다. 또 스님은 횡단보도마다 차를 세우고 신호가 바뀌어야 기어를 넣기 때문에 한 번도 안전속도를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답답해하며 재촉하던 손님들도 나중에는 지쳐 포기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중학교에 진학하려거든 입학시험에서 꼭 1등을 해야 한다. 장학금이 아니면 애비는 학교 보낼 형편이 못 된다.” 결국 3등을 하는 바람에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스님은 못 배운 아픔을 아는지라 부모 없는 일곱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그들의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저마다 슬픈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아버지가 된 그는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의 공부를 챙기면서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너희가 신도들의 도움으로 편히 산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보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야. 빚은 다음 생애까지 이어지니 바르게 살아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엄한 아버지인 스님이지만 아이들은 절에 친구들을 초대해서 같이 놀 정도로 구김살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하지만 친부모만 하겠습니까.” 안전운전을 제일로 여기는 스님이 횡단보도 앞에서 변함없이 차를 세우자 길을 건너던 아이 하나가 꾸벅 인사를 하고 지나갑니다.
이 이야기에서 나온 스님의 질서 지키기 습관은 우리의 무질서와 안전불감증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여러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질서를 어기고 있지는 않나요? 스쿨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
감민진 성전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