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질 부문 내용 수정 불가피
- 본류구간 철새 서식지 영향 관건
- 구체적 방법 등 7월께 최종 확정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낙동강유역청)과 경찰이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 일부를 조작이라고 판정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그간 갈등을 빚던 부산시와 환경단체(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1면 등 보도)가 공동 재조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공동조사 내용과 방법이 정해지지 않은 데다 조사 이후 노선 일부가 조정될 수도 있어 대저대교 앞날은 불투명하다.
낙동강유역청은 15일 오전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만나 공동조사 시행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합의를 중재한 낙동강유역청 관계자는 “대저대교 건설을 둘러싸고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해 도무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자리를 마련했다”며 “양측이 공동조사를 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조사 기간, 조사자, 조사 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7월께 실무회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와 환경단체가 공동 재조사에 나설 예정이지만, 시가 지난해 11월~올해 4월 시행한 재조사를 완전히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시와 환경단체가 세부 내용을 정한 뒤 환경단체가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시 조사 내용에 포함해 낙동강유역청에 제출하거나, 시가 그간 재조사한 내용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와 환경단체 공동조사는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낙동강유역청이 환경질 부문 영향평가를 거짓으로 판정함에 따라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 두 곳 모두 전면적인 재조사와 내용 수정이 불가피하다. 경찰이 허위 작성 혐의 결론을 낸 생태계 부문 조사는 구역별로 재조사에 일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낙동강 지역은 앞서 시가 진행한 조사에서 빠진 내용을 보충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전망이다. 낙동강하구살리기 전국시민행동 박중록 공동집행위원장은 “서낙동강 일대 시 조사에는 각각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2급으로 분류된 귀이빨대칭이와 맹꽁이에 관한 내용이 없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서낙동강보다 철새 서식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간인 낙동강 본류 조사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본류 조사는 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드는 오는 10월 시작, 내년 3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직 세부 합의가 남아있는 데다 낙동강 본류 조사 결과 철새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면 대저대교 노선을 변경해야 할 수도 있어 다리 건설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대저대교 착공을 목표로 했으나 미뤄졌다. 서낙동강과 낙동강 본류 구간을 나눠서 보완·재조사할 방침”이라며 “연내 서낙동강 구간부터 착공하는 게 목표다. 낙동강 본류 구간은 내년 3월 조사를 마친 뒤 공사 시행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