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라 왕경·가야와 가까웠던 양산
- 황산역·황산잔도 등 복원으로
- 그 시절 회고할 수 있기를 기대
2020년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큰스님이 가야불교를 설한다. 놀라운 건 과문한 탓이겠지만 그 인연이 더 궁금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풍성할 것 같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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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원동면 용당리 가야진사에서 매년 음력 3월 열리는 용신제 모습. |
종교의 일이 아니다. 우리 역사의 가려진 장막에 그려 넣을 이야기다. 언제나 궁금했던 것은 가야는 왜 여섯에서 하나를 도모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 정신의 실마리가 가야불교에 있지 않을까 싶다.
스토리텔링은 허구의 창작이 아니다. 무심했거나 잊었다 생각했던 것의 작은 고리로 학술의 벽에서 자유롭게 기록의 부재를 메우는 일이다. 모든 전해지는 이야기나 흔적에는 정신이 숨어있다. 왜곡하지 않고, 부제(副題)로 취급하지 않으며 정신을 되살리는 것이 스토리텔링의 몫일 것이다.
가야진사의 용신제는 그저 전승된 제(祭)나 놀이로만 여겨서는 안 될 일이다. 사라진 나라의 이름을 1000년 넘게 이어온 데에는 어떤 정신에 대한 기림이 담겨있다. 혹 잊어버렸다면 그것을 되찾는 일이 먼저 아닐까. 신라와 가야를 잇는 길목 양산, 혹은 고리로서 양산 말이다.
황산역과 황산잔도의 복원이 추진되고 있는 모양이다. 조선의 기록, 고려의 편린에 의지해서. 그러나 양산의 빛은 그보다 이전이 더 밝았을 것이다. 신라의 왕경과 가깝고, 500년 가야를 지척에 두고 있었으니 말이다. 기왕이면 그 시절까지 회고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리단길’로 조성되고 있는 옛 물금시장 터는 황산시장의 옛터이기도 하다. 자치단체의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일고 있는 그 바람은 매우 고무적이다. 과장하여, 전해져온 DNA의 부활이라면 그 안에 채워 넣을 것은 현명한 이성이어야 한다. 커피숍은 현대의 상징이고, 식당은 1000년의 전통을 담을 수 있으니 그 조화면 어색하지 않으리라. 거기서 우연히 웅어를 찾았다. 분명 1000년 전에도 있었던 특산의 귀한 상품이다. 봄철에 웅어라면 다른 계절에도 또 무엇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품위까지 더한다면 양산의 보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 임경대 아래를 가로지르며 건설되고 있는 우악스러운 다리(김해 매리와 양산 신기동 잇는 국지도 60호선 일부). 경관의 관점에선 흉물이지만 현대 문명의 피할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 흔히 조명으로 보완하는 것을 생각한다. 그럼 낮 동안은? 컬러로 주변 산과 강의 조화를 꾀하고 조경을 더하는 건 어떨까. 교각 위에 새둥지를 조성해 새들이 나는 광경은? 예산이 늘어나더라도 여러 상상을 모아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