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동차서 연기 치솟는데…승객 태운채 2개 역 더 달렸다

부산 도시철도 4호선 ‘제동장치 이상’ 대처 논란 확산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5-17 22:01:5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산대역 출발 후 고장 알았지만
- 다음 석대역 안전요원 없는 탓에
- 반여농산물시장역까지 3㎞ 달려
- 승객은 매연·타는 냄새에 ‘사색’
-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 교통공사, 사장에 사고 축소 보고
- 언론사엔 발생 사실 알리지 않아
- 보고 규정위반, 은폐 문제 도마에

지난 8일 하루 평균 3만 명이 이용하는 부산 도시철도 4호선에서 안전사고(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면 보도)가 발생해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부산교통공사가 제동장치 이상을 감지하고도 승객을 하차시키지 않고 약 3㎞를 내달린 사실이 국제신문 취재 결과 추가로 드러났다. 윗선에 사고 사실을 축소해 보고한 것은 물론 보고 체계 규정을 어긴 사실도 확인돼 비난이 빗발친다.
부산교통공사가 지난 8일 발생한 도시철도 4호선 안전사고와 관련, 축소 보고와 은폐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진은 17일 4호선 무인역사인 석대역 승강장. 전민철 기자
■제동장치 고장에도 시민 태우고 달려

17일 취재진이 입수한 부산교통공사 ‘열차운행 관련 특이사항 보고’(이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11시10분께 10여 명을 태운 채 선로를 달리던 제 4301 전동차에서 ‘제동 불완해(제동장치가 풀리지 않는 오류)’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영산대~석대역 사이다. 4호선 무인 전동차는 6량으로 구성된다. 보고서는 이 중 세 번째 칸인 3호차에서 제어 장치(CPU) 불량 탓에 제동에 문제가 일어났다고 적시한다.

석대역에서 반여농산물시장역으로 향하던 전동차에 매연이 가득 차고 탄내가 심하게 난다는 승객 신고가 들어오자 교통공사는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 승객 전원을 하차시키고, 이 역을 관리하는 안전운행요원이 전동차에 타 종착역인 미남역까지 8개역을 무정차 운행했다. 지난 14일 국제신문 취재 당시 교통공사 측은 제동장치 이상이 발생한 지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고 숨기기에만 급급했는데, 보고서상으로 영산대~석대역 구간임이 확인된 것이다.

문제는 공사 측의 대처다. 영산대~석대역 구간에서 제동이 걸렸다 풀리기를 반복하는 위험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이 전동차는 석대역에서 매연과 타는 냄새에 불안해하던 승객을 내리게 하지 않고, 그 다음 정거장인 반여농산물시장역에 도착해서야 하차 조처를 했다. 이상 상황을 바로잡고자 안전운행요원 A 씨가 전동차에 오른 것도 반여농산물시장역에서였다.

이러한 늑장 대처에는 박종흠 전 사장 시절인 2017년 ‘재창조 프로젝트’ 탓에 감축된 4호선 운영 인력 문제가 영향을 끼쳤다. 당시 4호선 14개 역사는 ‘2인 역’(안전운행요원 2명이 근무하는 역)에서 ‘1인 역’으로 바뀌었는데, 특히 승하차 인원이 적은 석대역(지난해 일평균 승하차 314명·0.5%)은 아예 요원이 없는 무인역으로 전락했다. 4호선 역사 중 무인역은 석대역 1곳뿐이다. 위험을 최소화 하려면 이상을 감지한 직후 석대역에서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해야 했으나, 이 역에서는 승객 하차를 돕고 전동차 수동 운행을 맡을 직원이 없다 보니 전동차는 제동장치 제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다음 역인 반여농산물시장역까지 승객을 태우고 위태로운 운행을 감행했다.

■규정 어기고 은폐, 축소 보고

자칫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음에도 부산교통공사는 축소 보고 및 은폐에 급급했던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11일 이종국 사장에게도 올라간 이 보고서에는 ▷승객 10여 명 반여농산물시장역 하차 ▷안전운행요원 A 씨 병원 응급실 방문 등 주요 내용이 빠져 있다. 4호선은 2011년 3월 개통 후 열흘 만에 사고 7건이 발생해 ‘부실한 안전 관리’라는 오명을 썼다. 이런 4호선에서 또다시 사고가 터지자 시민 대피, 직원 부상 위험 등 민감한 내용은 누락된 채 사장 보고가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복수의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는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된 지난 14일에야 이 사장에게 해당 신고를 보고했다. 이 사장은 사고 경위와 대처를 묻는 취재진의 거듭된 연락에도 홍보실을 통해 대응할 뿐 접촉을 회피했다.

보고 규정을 위반한 사고 사실 은폐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공사의 ‘사고 및 운행장애 처리규정’ 3장 14조는 부산 도시철도에서 발생한 ‘위험 사건’을 ‘사고 보고 체계’에 따라 처리하도록 명시했다. 규정에 따르면 제동장치 문제로 일어난 지난 8일 사고는 위험 사건에 해당한다. 이 경우 공사는 사장 등 내부 구성원과 유관·지원기관은 물론 언론사에도 사고 발생 사실을 알려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하지만, 국제신문 취재가 시작될 때까지 공사는 이 사고를 함구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유관기관 등에 대한 의무보고 대상이 아니었던 것으로 판단해 전달이 늦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9. 9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8. 8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9. 9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10. 10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6. 6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7. 7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10. 10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8. 8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