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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도 미화원도 재난지원금 기부행렬

“과자 사 먹는 대신 기부할래요” 장안초 서민정 양 고사리손 정성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5-13 22:24:21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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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대 미화원 40명도 뜻 모아
- 각 지자체에 익명 온정 이어져

“과자 사 먹는 대신 기부를 선택했어요. 더 힘든 분들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부산 기장군 장안초등학교 1학년 서민정(8) 양은 지난달 19일 군에서 받은 재난지원금 중 1만 원을 기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서 양의 기부 사실이 기장군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되자 지역 어린이들의 동참이 이어진다.

부산지역 16개 구·군이 주민에게 지급한 재난지원금의 일부가 ‘소중한 기부’로 되돌아오고 있다. “더 가치 있게 써달라”는 기부가 개인과 단체를 가리지 않고 잇따른다.

13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구청장실을 찾았다. 이 남성은 비서실 직원에게 봉투 하나를 건넨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봉투 안에는 현금 20만 원이 들어 있었다. 남구가 지급한 4인 가족 기준 재난지원금에 해당하는 돈이다. 봉투 뒷면(사진)에는 “어린 시절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 가난의 어려움을 안다. 우리 가족에게 주어진 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 양보하고 싶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구 관계자는 “연말정산 기부 내역에 반영되려면 기부자가 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남성의 경우 그런 혜택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기부에 나서준 것으로 보인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사상구 감전동에서도 신원을 밝히는 것을 거부한 주민 3명이 66만5000원을 구에 기부했다.

이와 함께 동서대에서 일하는 환경미화원 40명은 지난달 24일 사상구에 260만 원을 기부했다. 재난지원금(1인당 5만 원)에 급여까지 보태 마련한 값진 돈이었다. 해운대구에서는 엘시티 주민이 재난지원금 기부에 뜻을 모은다. 입주민 제안에 따라 관리사무소가 아파트 곳곳에 기부 취지를 알리는 안내문을 붙였고 모금 후 해운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부 챌린지’를 벌이는 기장군에 모인 기부액은 지난 12일 기준으로 약 1억8000만 원. 군은 기부자 뜻에 따라 코로나19로 인해 실직·격리된 이들에게 기부액을 직접 전달할 방침이다. 남구(150만 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 계좌를 통해 성금을 모아 전달한다. 이 밖에 ▷사상구(2021만5000원) ▷수영구(2050만 원) ▷영도구(890만 원) ▷서구(140만 원) 등 지자체가 길게는 오는 7월까지 재난지원금을 기부받아 직접, 또는 모금회 등을 통해 수혜자에게 건넬 예정이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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