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 등 일대 방문자 103명
- 원어민 교사 20명 자가격리
- 시, 유흥시설 집합금지명령
- 경남도·울산시와 공동 조처
코로나19 확진자 103명이 발생해 전국적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서울 이태원 일대 클럽·식당 등을 방문한 부산 거주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지역에 재확산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 위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극복할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의 방역행정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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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우려되는 클럽 형태의 유흥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한 12일 부산진구 공무원이 서면의 한 클럽에 집합금지 명령서를 부착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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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12일 코로나19 환자가 1명 추가 발생해 누적 확진자가 139명이며, 이태원 관련자는 10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139번 환자(남·27)는 지난 2일 이태원 소호클럽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태원 클럽발 부산지역 확진자는 모두 2명으로 늘었다. 이 환자는 지난 11일 자진해 진단검사를 받기 전까지 8일간 특이증상이 없는 상태로 자신의 직장인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출근했으며, 부산 해운대구와 북구 등의 번화가를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교육청 조사 결과 초중고 소속 원어민 교사 20명이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사실도 드러났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20명 중 19명은 이태원의 옷집과 식당 등을 이용했다. 나머지 1명만 클럽을 방문했지만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클럽을 방문한 교사를 포함한 5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12명은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남은 3명은 곧 검사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들과 접촉한 교직원이 있는지 조사 중이며, 접촉 정도에 따라 자가격리하거나 자율격리를 권고할 계획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8일간이나 무증상 상태로 지역 곳곳을 돌아다니고, 서울을 방문한 원어민 교사의 접촉자가 부산에서 더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시는 감염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자진 신고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설 학원 원어민 강사의 이태원 방문 여부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부산지역 클럽 형태의 유흥시설 71곳을 오는 26일 낮까지 사실상 폐쇄(집합금지 행정명령)했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곳은 부산지역 클럽 14곳, 감성주점 15곳, 콜라텍 42곳이다. 시는 지난 11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회의를 통해 울산시·경남도와 함께 집합금지명령을 발령하기로 했다. 경남과 울산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자가 각각 308명과 94명으로 폭발적으로 는 데 따른 공동 조처다. 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받은 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영업자와 시설 이용자에게 조사·검사·치료 비용을 청구할 계획이다. 또 행정명령을 받지 않은 유흥업소 2481곳도 영업 자제를 권고하고 방역지침 준수 여부를 점검한다.
변 권한대행은 오거돈 전 시장 사퇴 이전까지 행정부시장으로서 방역행정을 맡아왔다. 하지만 시정 총괄자로서는 이번 이태원 클럽발 확산 사태가 처음 맞는 위기여서, 제대로 된 대처를 통해 급전직하한 부산시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변 권한대행은 “집단 감염 위험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자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정철욱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