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DA,긴급사용승인 발표 계획
- 국내 임상시험 5월 중 결과 예상
- 당국 “효과 확인 땐 신속히 사용”
코로나19 첫 치료제가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초기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의 회복 기간을 31% 단축한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렘데시비르의 효과가 전체 임상시험에서 과학적으로 확인되면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FDA “렘데시비르 긴급사용승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코로나19 입원환자에게 렘데시비르를 투여했을 때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31%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31%는 100% 같진 않아 보이지만 아주 중요한 결과다. (입원환자의) 표준치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데이터는 렘데시비르가 회복 기간을 줄이는 데 분명하고 상당한 의미가 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동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긍정적이다. 아주 긍정적인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식품의약국(FDA)도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긴급사용승인이 내려지면 공식 승인이 나기 전에 의사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렘데시비르를 사용할 수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렘데시비르 생산량을 5월 말까지 150만 개(약 14만 명분)까지 늘릴 계획이다.
연구는 지난 2월부터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68개 지역의 코로나19 입원환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파우치 소장은 “사망률의 경우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입원환자(8%)와 그렇지 않은 입원환자(11%)의 통계적인 유의성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스크립스 연구소의 에릭 토폴 국장은 WP에 “돌파구 같은 약은 아니고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가 뒤섞여 있다”면서도 “좋은 시작이다. 효험이 있고 안전하다”고 평가했다. WP는 렘데시비르가 특효약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일부 환자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다는 기대를 키웠다고 평했다.
NYT는 렘데시비르가 어떤 질병의 치료에도 승인된 적이 없으며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되기는 했으나 아프리카에서의 임상시험 결과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WP는 렘데시비르는 신장기능을 잃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렘데시비르 효능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2.31포인트(2.21%) 급등한 24,633.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12포인트(2.66%) 오른 2939.51에 장을 마감했다.
■방역당국 “5월 중 임상결과 확인”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사시 국내에서도 렘데시비르 긴급 사용승인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가 주도해 국립중앙의료원·서울의료원·경북대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는 중증 환자 75명과 중등도 환자 120명이 참여 중이다. 이와 별도로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과 서울대병원이 협력한 임상시험도 국내에서 시행 중이다. 현재 20여 명 정도가 등록했다.
권 부본부장은 “제조사 주도로 진행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NIH와 협력한 임상시험 역시 5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전체 임상시험 결과가 다 집계된 게 아니어서 유보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서 나오는 대로 계속 분석하고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