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주빈 범행 전반 집중 조사 중
- 16세 공범 ‘태평양’ 구속 송치
- 법무부 15명 규모 TF 꾸려
- ‘미투 운동’ 서지현 검사 합류
- 부산청 사이버성폭력 특별단속
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소의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토대로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색출하는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도 조주빈을 상대로 텔레그램 성 착취 방을 통해 이뤄진 범행 전반을 집중 조사하고 예외적으로 수사 상황을 공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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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부산경찰청에서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 발족식이 열리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3일 ‘박사방’ 사건과 관련된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 거래소 3곳과 19일 대행업체 베스트 코인을 압수수색했다. 또 21일에는 대행업체 비트프록시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자료를 제출 받았다.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텔레그램 내 박사방에서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 등을 올리고 유료회원을 모집했다. 그는 3종류의 유료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회원으로부터 입장료인 후원금을 20만~150만 원 상당의 암호화폐로 받았다. 당시 사용된 암호화폐는 이더리움 비트코인 모네로 등으로, 조주빈은 모네로를 회원들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 기록이 남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모네로가 범죄 수단으로 많이 활용돼 ‘다크코인’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5일 조주빈에게 아동청소년보호법 위반 및 강제추행·협박·강요·사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검찰은 그가 ‘박사방’을 통해 저지른 불법 동영상 제작·유포 등의 범죄 전반을 조사한다.
한편 이날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공유한 조주빈의 공범 중 1명이 1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 대화방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대화명 ‘태평양’(A·16)을 지난달 20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8000~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조주빈의 범행 사실이 세간에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한층 더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도 검찰에 이어 15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진재선 정책기획단장이 총괄팀장을 맡았으며, 산하에 수사지원팀, 법·제도개선팀, 정책·실무연구팀, 피해자보호팀, 대외협력팀 등 5개 팀이 꾸려진다. 검찰 ‘미투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가 대외협력팀장으로 합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이번 사건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빚은 참사’라며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경찰청도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단을 발족하고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예정된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 특별단속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부산청은 이날까지 아동성착위 영상물 유포 범죄를 저지른 7명(6건)과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11명(5건)을 검거했다.
박정민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