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한 비인가 대안학교의 졸업생들이 재학 중 일어난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학교가 방임하고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다. 학교 측은 사건 발생 당시 학교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이를 반박했다.
11일 부산성폭력상담소 등 부산지역 여성·인권 관련 시민단체 20여 곳은 “A대안학교는 피해자의 요구를 즉각 수용하고, 2차 가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부산시와 교육당국은 비인가 대안학교 내 성폭력과 성적자기결정권 침해에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상담소에 따르면 이 학교 졸업생 15~20명은 재학 중이던 2012~2017년 학생과 교사로부터 성폭력과 인권침해를 당했지만 학교는 피해 학생을 보호하지 않고, 2차 가해까지 가했다고 주장한다. 상담소 관계자는 “교사와 학생이 함께 떠난 단체여행 중 학생 간 성추행이 불거졌지만 계속해서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숙박했고, 이후 학교는 가해 학생을 징계하지도 않았다”며 “교사도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과 신체접촉을 지속적으로 했고, 단체여행 중 불법으로 텐트를 치고 숙박하거나 상한 물을 주는 등 학생을 보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대안학교는 초·중등 과정을 운영하는 비인가 대안학교로 현재 6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이에 대해 학교장은 “학생 간 성추행 사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피해 학생과 부모의 입장을 들은 뒤 상담과 가해자와의 분리 등 모든 조치를 취했다”며 “조치가 부족했다면 더 사과할 수 있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교사가 성추행했다거나 학교가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차라리 수사기관에 고소를 해줬으면 한다.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