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장 필요한 건 ‘좋은 일자리’…월 332만 원은 벌어야 부산서 살죠

심층조사 세부내용

  • 권혁범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20-03-08 19:56:24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시 청년 정책 체감도 15%뿐
- 아시아드서 직관한 2002월드컵
- 27%가 생애 최대 사건으로 꼽아

국제신문은 지난해 12월 16일부터 8일까지 84일에 걸쳐 ‘1985년생 부산 청년 인식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는 청년을 졸업한 54명의 김지혜 씨와 31명의 김지훈 씨 총 85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고향에서 보낸 날을 떠올리며 추억을 공유했다. 팍팍한 삶의 무대였던 부산에 대해 차가운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심층 조사를 시작한 지 85일째인 9일, 김지훈·김지혜 씨의 ‘85·85 졸업사(卒業辭)’ 세부 내용을 전한다.

만 18~34세를 청년으로 삼는 부산시 청년기본조례상 올해 만 35세가 된 1985년생은 청년이 아니다. 하지만 응답자의 70.6%(70명)는 아직 마음만은 청년이다. 청년기를 끝낸 이들의 생각에 부산에 사는 청년에게 가장 필요한 건 단연 ‘좋은 일자리’다(85.9%, 73명). 이들이 보기에 부산에서 적당하게나마 생계를 꾸리려면 월 332만 원이 필요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려면 월 443만 원은 벌어야 한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임금이 만족스럽다면 다른 조건과 상관없이 부산에 살겠다고 답한 김지훈·김지혜 씨는 43.5%(37명)에 그친다. 일자리가 최우선인 건 분명하지만, 오직 일자리만 보고 부산에 남지는 않는다.

조사에 응한 김지훈·김지혜 씨의 36.5%(31명)는 부산이라는 도시에 청년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학연과 지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44.7%, 38명), 세대에 따른 위계도 남아 있다(41.1%·35명)고 평가했다. 일자리·출산 지원 등 부산시 청년정책의 도움을 받아보거나(15.2%, 13명), 도움이 됐다고 평가한 응답자(14.1%, 12명)는 적었다.

시의 정책이 체감되는지와 별개로, 이들 대부분은 부산에서 자녀를 기르고 싶어 한다. 아이가 있거나 자녀 계획을 세운 응답자 35명 중 부산에서 아이를 키우겠다고 답한 이는 29명(82.8%)이다. 중복 답변을 포함해, 이 29명에게는 부모님이 부산에 산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였다(27.1%·19명). 본인 일자리 또는 집이 부산에 있다는 것 또한 중요하게 작용했다(각 25.7%, 18명).

2002월드컵은 이들 인생에서 가장 큰 사회적 사건이었다. 중복 응답을 포함한 92개 답변 중 25개(27.1%)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생애 최대 사건으로 꼽았다. 특히 부산의 김지훈·김지혜 씨에게 그해 6월 4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그날 한국은 폴란드를 상대로 첫 경기를 벌여 2 대 0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의 무대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이었다. 덕분에 김지훈·김지혜 씨는 한국이 사상 처음 월드컵 무대에서 승전고를 울린 순간을 두 눈에 직접 담을 수 있었다. 당시 고등학교 2학년(만 17세)이었던 1985년생은 야간 자율학습을 ‘째고’ 신화적 순간을 만끽했다.

국정 농단 사건(2016~2017년) 또한 이들 뇌리에 강하게 박혔다. 20개(21.7%)의 응답을 받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기억 속 2번째 대사건으로 집계됐다. 당시는 만 31~32세였던 김지훈·김지혜 씨가 대부분 갓 입사해 한창 사회의 ‘쓴맛’을 느끼고 있을 때다. 정유라 씨의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는 발언은 힘겨운 청년기를 거치는 1985년생들을 분노하게 했다. 이 외 세월호 참사(2014년)가 13표(14.1%), 사춘기 중학생 시절인 1997년 외환 위기가 10표(10.8%)로 각각 3, 4위를 기록했다. 권혁범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9. 9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10. 10북한과 중국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 완공 12년 만에 공식 개통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6. 6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