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현대판 장발장’ 구제 점점 쪼그라든다

생계형 등 가벼운 범죄 피의자 감경 처분하는 경미범죄심사제

  •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20-02-24 22:00:11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경찰, 갈수록 심사 대상 줄여
- 내부선 “재량권 운영에 부담”
- 회부 조건 등 가이드라인 필요

부산지역 일선 경찰서의 ‘경미 범죄 심사위원회’ 개최 건수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벼운 범죄로 인한 전과자 양산을 막고 이른바 ‘현대판 장발장’을 구제하고자 도입된 위원회의 제도적 활성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제신문이 24일 경찰청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부산 15개 경찰서의 경미 범죄심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17년 658명에 달했던 심사 대상 수는 2018년 481명으로 줄었다. 더구나 지난해(3/4분기까지)에는 심사 대상 수가 268명까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경미 범죄 심사제도’는 2015년 경찰청 시책으로 도입됐으며 부산 15개 경찰서도 이듬해 이에 동참했다. 경찰은 생계형 범죄 등 비교적 가벼운 범죄로 입건된 피의자를 경찰서장 등 내부위원과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한다. 이후 위원회는 피해자의 피해 정도, 죄질, 전과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즉결심판 혹은 훈방으로 처분을 감경한다.

심사위원회에 회부된 이들은 대부분 감경 처분을 받았다. 경찰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위원회가 심사한 268명 중 258명(전체의 96.2%)이 즉결심판 회부 등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이 넘는 152명은 훈방 조처됐다. 북부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에 거리 한쪽에 놓아둔 파지가 없어져 신고가 들어왔다. CCTV 등을 확인해보니 같은 동네에 사는 어르신이 파지를 버린 것으로 오해해 가져간 거였다”며 “고의성이 없고 피해 정도가 미미해 감경 처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사 회부 조건 등의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제도가 운영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사건을 담당하는 경찰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형평성 논란도 인다. A경찰서의 형사과장은 “이 제도는 담당자의 재량에 따라 운용돼 보기에 따라서는 말썽이 생길 수도 있다”며 “제도 시행의 취지를 살리면서 위원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 등에 근거를 마련하고, 위원회 가동의 기준을 본청에서 제시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의대 김종오(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법률적 근거 없이 (경미 범죄 심사) 제도를 운용하면 사건 담당 경찰관에게 부담이 될 수 있고, 만일 이를 놓고 논란이 생기면 심사위에 회부하는 것을 기피할 수 있다”며 “경미 범죄 심사대상, 위원회의 구성과 역할을 법적으로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동우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3. 3[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4. 4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5. 5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6. 6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7. 7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8. 8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강훈식 후임’ 신임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 임명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한동훈, 법무부 장관 재직시 딸 '허위스펙' 수사무마 의혹으로 고발당해
  8. 8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9. 9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10. 10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농식품부, 농지 전수조사 취지 알리기 총력… 효과는 ‘글쎄’
  5. 5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6. 6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7. 7IMF "올해 韓 1인당 GDP 4만3512달러"…부채전망은 대폭 하향
  8. 8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9. 9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10. 10‘재계 저승사자’ 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 첫 과업으로 식품업계 겨냥
  1. 1‘부캉이’ 시내버스에도 등장…북항 친수공원 경유 5-1번에 이미지로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4. 4시내버스에도 '부캉이'…북항친수공원 경유 상어버스 달린다(종합)
  5. 5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6. 6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7. 7진주 상평산단, 주거·생활편의 기능 갖춘 미래형 산업공간 탈바꿈
  8. 8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9. 9공사 멈춤 금샘로 구간, 협의회 논의에도 진전 없어
  10. 10김기욱 부산중수청장 "검사동일체 원칙 ‘수사관동일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