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법 거창지원 황지원 형사단독 판사는 19일 억대 횡령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아온 경남 함양군 지리산마천농협 강모(63) 전 조합장에게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함께 재판을 받아온 박모(56) 전무 등 임직원 3명에게는 각각 징역 10월~1년에 집행 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제조업자 최모 씨에게는 징역 6월에 집행 유예 1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농협 공금을 빼돌려 비자금 조성 후 개인적으로 횡령해 조합원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입혔다는 점과 조합장을 제외한 농협 간부의 경우 하급자로서 상급자의 부당한 지시에 따른 점 등을 들어 이같이 선고한다”며 선고이유를 밝혔다.

앞서 지리산마천농협 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해 8월께 농림축산식품부에 수억 원대 비리 횡령 혐의를 받는 지리산마천농협의 특별 감사를 요청하고 나섰으며, 이후 경남지방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강 전 조합장은 조합장 재직 당시 판촉비 등으로 비자금 13억여 원을 조성해 자동차 대출금 변제 등에 1억5000여만 원을 임의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또 박모 씨 등 임직원들은 강 전 조합장과 함께 제조업자 최모(사기 혐의) 씨와 공모해 공사비 8000만 원을 공사대금 계약 시 2억 원으로 부풀려 보조금을 교부받은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기소돼 검찰로부터 징역 1년을 구형받았다. 김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