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부산시가 중국선수단 특별관리계획(국제신문 지난 12일 자 5면 보도)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와도 의견을 교류하지 않고 섣불리 대책을 발표했다 뭇매만 맞는 꼴이 됐다.

부산시는 다음 달 22일부터 29일까지 세계탁구선수권 기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특별관리 대상을 중국선수단에서 전체 선수단으로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애초 시는 대회 때 중국 선수단 특별 관리를 위해 이들이 머무는 호텔 한 층을 통째로 비우고, 전용 엘리베이터를 운용하는 등 이동 동선을 다른 나라 선수들과 분리할 계획이었지만 관련 보도를 접한 중국 선수단이 “다른 감염국 선수단도 있는데 중국선수단만 특별관리를 하는 것은 차별 대우”라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대회조직위원회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특정 국가 선수단만 특별관리하는 것은 외교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런 사정을 고려해 시는 전체 선수단의 방역 관리를 강화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는 매일 선수단 숙소와 이동 동선·수송 버스 방역을 하고, 숙소에 열 감지기와 체온 측정기를 비치한다. 시 관계자는 “중국선수단을 다른 선수단과 동등하게 지원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