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서 입국 2990명 전수조사
- 50여 명 연락 두절… 확산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고자 정부가 공항과 항만 검역 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책을 계속해서 내놓지만 검역 대상이 중국 입국자에 집중돼 방역망이 뚫렸다는 비판이 거세다. 국내에서 제3국(일본)에서 입국한 사람 중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 입국한 내·외국인이 아예 연락이 닿지 않거나 뒤늦게 확진 판정이 받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허술한 관리로 인한 감염 우려가 확산된다.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는 12번째 확진자(중국 국적)가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했으나 일본 정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2일 밝혔다. 질본은 관광 가이드인 12번째 확진자가 일본 내 2차 감염자인 관광버스 기사, 가이드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 12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9일 한국에 입국한 후 뒤늦게 일본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고 같은 달 30일에서야 자진신고했다. 11일 동안 방역 공백이 생긴 셈이다. 일본 정부는 그가 신종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았지만 국제관례에 따라 중국 정부에만 정보를 전달했다. 질본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접촉자 정보는 입국 국가에 관계없이 국적에 따라 해당 국가 연락관에게 명단을 통보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국가 간 비협조적 공조는 결국 3차 감염자를 양산했다. 12번째 확진자의 아내가 2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 제주도는 지난달 21~25일 4박 5일 일정으로 제주에서 머물다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A(52) 씨가 같은 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자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B 씨는 체류 기간 중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아 방역망에서 걸러지지 못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질본 관리지침에 따라 증상 발현 이전이면 관리 대상이 아니기에 동선 공개가 적절한지 검토 중”이라고 말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이 쇄도한다.
우한시에서 입국해 전수조사 대상자로 분류된 2990명 중 50여 명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 점도 우려된다. 입국 당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이후에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가 느나 연락이 두절된 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아 앞으로 ‘방역 구멍’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