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눈·코·입으로 침투
- 공기로는 직접 전파 안 돼
- 손 씻기만 잘해도 예방 효과
- 병원비 정부·지자체가 분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이 국내로 확산하자 감염 경로와 치료·예방법을 두고 소문과 정보가 난무한다. 우한 폐렴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와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 온종합병원 호흡기내과 이승훈 과장 등 의료진의 도움말로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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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청 내 어린이집에서 송파구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소속 보건강사가 어린이에게 올바른 손 씻기 교육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 공기로도 감염된다? ×
우한 폐렴은 ‘공기 감염’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항간에는 감염자의 눈을 바라보는 것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우한 폐렴은 다른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눈 코 입 점막을 통해 인체에 침투하기 쉽다. 오염된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재채기로 나온 감염자의 체액이 눈 점막에 들어가면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영장이나 목욕탕 등지에서 물을 통해 감염되기 쉽다.
# 무증상 감염자 전파력 있다? △
세계보건기구(WHO)는 29일 무증상 감염자도 우한 폐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국민의 불안이 커진다. 하지만 질본은 이를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WHO 공식 문건 어디에도 무증상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고 명시된 내용은 없다며, 잠복기나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지 않다고 본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증상이 발현되기 전까지는 체내 증식한 바이러스의 양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도 잠복기와 무증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잠복기에서 발병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감염을 알아차리지 못할 경우 이 시기를 무증상으로 규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2차 감염된다? ○
일본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을 방문하지 않고 우한 폐렴에 걸린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2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질본은 “2차 감염 우려는 늘 있다”면서도 “아직 지역사회 전파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 발견된 우한 폐렴 확진자 4명 모두 해외에서 유입됐지만, 이들로부터 바이러스가 전파돼 확진된 2차 감염 사례는 없다.
# 백신이 없다? ○
우한 폐렴 치료를 위해 당장 활용 가능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홍콩 연구진이 우한 폐렴 백신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호주 연구진도 우한 폐렴 감염자로부터 얻은 시료로부터 원인 바이러스(2019-nCoV)를 분리·배양하는 데 성공해 백신 개발에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임상시험을 마치고 실제 환자에게 투약하기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재로서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감염자로 확진되면 중증비정형폐렴에 준해 치료한다. 항균제와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대처하며 몸이 알아서 항체를 만들 때까지 기다리는 수준이다.
# 손 씻기로 예방할 수 있다? ○
손 씻기는 ‘셀프 백신’이라 할 정도로 예방 효과가 크다.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손을 씻도록 한다. 손을 씻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알코올 70%가 포함된 손 세정제를 사용해도 예방 효과가 있다. 김치를 먹으면 우한 폐렴에 걸리지 않는다는 소문도 도는데,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말이다. 다만 김치 속 마늘과 고추가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어서 면역력 증진에는 도움이 된다. 다중집합장소는 되도록 피한다. 건조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잘 증식하므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미지근한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게 도움이 된다. 효과가 있다는 수액 역시 99%가 물이므로, 수액을 맞는 것보단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더 낫다. 마스크는 감염자의 비말(침 방울)이 날아가지 않게 하거나 공기 중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효과가 크니 쓰는 게 좋다. 메르스 창궐 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N95 마스크가 효과가 좋지만,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 마스크를 써도 바이러스 차단이 가능하다. KF99 KF94 KF80 순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차단 효과가 높다.
# 병원비는 본인 부담이다? ×
치료를 위한 비용은 보건복지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료비 지원 안내’ 지침에 따라 전액 건강보험공단과 국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지원 대상은 확진 환자와 의심환자, 조사대상 유증상자이다. 지원기간은 격리 입원한 시점부터 격리해제 때까지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