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근 ‘더베이’서도 같은 사업
- 관광 콘텐츠 중복·과열 논란
- 티파니 측 “못 나간다” 버텨
- 해운대구에 소송 불사 의지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요트관광이 난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람선 ‘티파니21’이 정박했던 유선장의 운영업체가 바뀐 탓인데 새로운 사업자는 유람선 대신 요트관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티파니21 측이 입찰 결과에 불복하고 유선장을 계속 점거하면서 소송까지 예고해 실제 요트 가동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  |
|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앞바다에 있는 유람선 ‘티파니21’의 유선장. 해운대구는 유선장의 운영업체를 다른 사업자로 변경했지만 아직 시설은 철거되지 않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부산 해운대구는 올해부터 해운대구 우동 1439 일원 유선장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 대상자가 기존 ‘부산해상관광개발’에서 ‘요트탈래’로 바뀌었다고 16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6일 이곳의 공유재산 사용·수익허가 대상자를 선정하는 입찰공고를 냈다. 당시 부산해상관광개발과 요트탈래가 참여했고, 요트탈래가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해 새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요트탈래는 5100만 원, 부산해상관광개발은 그보다 1000만 원가량 적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운영사의 계약기간은 지난 1일부터 2022년 12월 31일까지다.
부산해상관광개발은 1988년부터 30여 년간 이곳에서 유람선을 운영해 왔다. 2005년에는 254명을 태울 수 있는 유람선 티파니21이 운항을 시작했다. 해운대구는 2011년까지는 수의계약을 통해 부산해상관광개발을 유선장 운영 업체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부산시 감사에서 수의계약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고, 2012년부터는 경쟁입찰제로 변경됐다. 당시 입찰에서는 부산해상관광개발이 운영업체로 결정됐다. 법적으로 최대 5년까지 1회 연장 운영이 가능해 부산해상관광개발은 지난해까지 유선장을 운영해 왔다.
새로 유선장을 운영할 요트탈래는 앞서 수영만요트경기장 등에서 요트 대여업을 하던 업체다. 앞으로 30~40명가량이 탈 수 있는 요트를 운항할 계획이다. 요트탈래 측은 요트 관광사업을 진행하다 이후에는 수상택시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바로 맞은편 ‘더베이101’이 이미 22~25명을 태울 수 있는 요트를 운영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빚는다. 관광 코스와 콘셉트가 겹침에 따라 이 일대 요트관광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우려다. 그간 이 일대 해상관광은 요트관광(더베이101·마리나 선박 대여업)과 유람선(티파니21·유선업)으로 이원화했지만 앞으로는 요트관광으로 관광상품 종목이 ‘단일화’하면서 여행객의 선택권이 줄어들게 된다. 해운대구가 애초 장기적인 해상관광 계획을 세우지 않고 기계적으로 최고가 입찰을 진행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은 기존 사업자인 티파니21이 유선장을 계속 운영하고 있고, 언제 새 사업자가 이곳 운영을 시작할지는 알 수 없는 실정이다. 부산해상관광개발은 아직 티파니21 예약 홈페이지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구는 부산해상관광개발 측에 이달 말까지 자진 이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부산해상관광개발 측은 과거 부산시 등에서 유람선을 도입하라고 먼저 제안했는데 이제 와서 입찰을 통해 다른 업체에게 유선장 운영권을 넘겨주는 것은 옳지 않다며 반발한다. 부산해상관광개발 측은 해운대구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요트탈래 관계자는 “이미 공유재산세를 내고 있다. 빨리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구에서 정리해줘야 한다”며 “우선 한두 달 정도는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