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횡단 폭 좁아서…BRT정류소 ‘무단횡단의 유혹’

연말 버스에 치인 60대 사망 등 동래~해운대 구간 사망사고 5건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20-01-06 22:26:56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도로 중앙 정류소 생기면서
- 횡단거리 줄어 무단횡단 급증
- 서면 구간 확장 맞춰 대책 필요

지난 3년 사이 부산지역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구간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대부분이 무단횡단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로 중앙에 정류소가 생기면서 종전보다 정류소까지의 횡단 거리가 짧아지다 보니 무단횡단 유혹에 더 쉽게 빠진다는 분석이다.
6일 부산 동래시장 앞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정류소에서 동래경찰서 내성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BRT 구간 내 무단횡단 근절’을 위한 안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민철 기자
6일 오후 부산 동래구 수안동 힘찬병원 앞 BRT 정류소. 보행자가 정류소와 인도 사이 3차로를 건너기 위해 보행 신호를 기다렸다. 하지만 궂은 날씨 탓인지 일부 보행자는 기다리지 않고 보행 신호가 들어오기 전에 건너가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곳은 지난달 30일 적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60대 남성 A 씨가 주행 중인 시내버스에 부딪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진 사고가 났던 곳이다. 무단횡단 사고가 있었지만 이날도 비슷한 상황이 여전히 반복됐다. 경찰은 A 씨가 중앙정류소에 하차한 뒤 급하게 인도 쪽으로 가다가 달려오는 버스를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BRT 1단계(동래 내성교차로~해운대 운촌삼거리 8.7km) 구간에서 지금까지 총 6건의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5건이 무단횡단 사고다. 이처럼 BRT 무단횡단 사고가 이어지는 건 종전 가로변 정류소일 때는 버스를 타기 위해 4~8차로 도로를 건너야 했지만 중앙정류소가 생기면서 횡단 거리가 절반으로 준 탓이다. 특히 중앙정류소와 인도 사이 거리를 편도 3차로 이상으로 제한한 서울과 달리 부산은 좁은 도로 사정으로 정류소와 인도 사이가 편도 2차로밖에 되지 않는 구간이 많다. 보행자가 무단횡단 유혹에 더 빠지기 쉬운 구조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도가 넓을 때는 무단횡단을 엄두도 못내지만 좁을 때는 아무래도 보행자가 쉽게 생각하고 건너는 경향이 있다”며 “중앙정류소까지가 가깝게 느껴지다 보니 버스를 놓치지 않기 위해 무작정 뛰어드는 보행자도 종종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동래 내성교차로~서면 광무교(6.6km)를 잇는 BRT 2단계 구간 개통으로 무단횡단이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안전펜스를 설치해 무단횡단을 최대한 줄일 것”이라며 “무단횡단이 잦은 곳은 안내 표지판을 설치하고, 차량흐름을 면밀히 분석해 횡단 신호주기도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 인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이성렬 수석연구원은 “횡단보도 노면의 재질을 차도와 달리해 운전자가 속도를 줄일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물론 운전자가 무단횡단을 예상치 못했을 경우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므로 보행자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5. 5[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6. 6부산도시철 1회용 승차권 구매도 카드로
  7. 7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8. 8“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9. 9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10. 10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9. 9'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3. 3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7. 7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3. 3“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4. 4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5. 5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6. 6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9. 9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