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부산 시민의 작지만 간절한 소망을 직접 들어봤습니다. 더 많은 사연은 국제신문 홈페이지(www.kookje.co.kr)와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리=영상제작팀
◆2학년 땐 영어로 된 마법 주문 다 외울래요
- 최하린(8) 혜화초등학교 1학년
초등학교 들어와서 친구도 많이 사귀고 신나는 2019년이었습니다. 글짓기와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상도 타고, 제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가 고집쟁이라 반성문을 3개나 써서 엄마한테 조금 미안해요. 2020년에는 해리포터 마법 주문을 다 외워서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어요. 마법 주문이 다 영어라 걱정은 되지만 더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매출 확 줄었던 작년 … 올해는 좀 나아졌으면
- 고세훈(36) 자영업자·커피숍 운영
수년째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매출이 60~70%로 줄었다. 2019년에는 둘째도 낳았고, 직원들 아르바이트 비용도 올라서 어쩔 수 없이 내가 더 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2020년에는 손님에게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제빵 파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새해에는 열심히 하는 만큼 매출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결혼한 지 3년, 예쁜 아가야 우리에게 와주렴
- 이하늬(31) 해운대경찰서 경장
일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고, 가정이 행복해야 일하는 데 어려움이 덜하더라. 2020년에는 모든 분이 직장과 가정 양쪽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피해자 보호 업무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데, 열심히 익혀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 분야에서 활동해보고 싶다. 또 결혼한 지 3년째인데 올해가 아니더라도 예쁜 딸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제 아르바이트는 그만, 학업에 전념할 것!
- 장윤정(22) 대학생·PC방 아르바이트
2019년에는 아르바이트 때문에 학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일단 취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 학점이 필요하니까 새해에는 학점을 잘 받고 싶다. 한 3.5점은 맞춰야 하지 않을까. 또 지난해에는 너무 아르바이트만 하고 다른 건 미뤄왔는데, 2020년에는 계획을 잘 세워서 자격증도 따고 싶다. 또 그동안 하고 싶었는데 못 했던 것도 새해에는 반드시 실천할 생각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겁니다
- 정무봉(71) 자영업자·주차장 운영
지난해 경기도 안 좋고 나라 꼴도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모든 것이 희망적이다. 나도 작지만 이 일을 하면서 항상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은 낙천적인 사람이 아주 많기 때문에 새해에는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거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이 최고의 새해 소망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 거 아니냐.
◆올해는 제발 소방 순직자가 한 명도 없기를 …
- 김정호(36) 사하소방서 소방장
매년 소방공무원 순직자가 발생한다. 지난해 7월에도 헬기 사망 사고가 일어나 매우 안타까웠다. 2020년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되면 부족한 장비나 열악한 노동환경이 많이 개선될 것 같다. 올해는 모든 소방관이 한 명도 순직하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가족과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나의 큰 소망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무척 행복했는데, 이를 위해 노력해준 아내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지는 세상을 꿈꾸며
- 김애라(53)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지난해는 오랫동안 추진해 왔던 구포개시장 폐쇄가 실현된 해라 잊기 어려울 것 같다. 2020년에도 부산동물생명 영화제 등 각종 캠페인으로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사이의 간격을 줄여나가고자 한다. 그렇게 한 발씩 나가다 보면 사람과 동물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이 더 가까이 올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편찮으셔서 입원 치료를 받고 계신 어머니가 건강을 되찾는 게 가장 큰 새해 소망이다.
◆새로운 고등학교 생활 … 기대 반, 설렘 반
- 주나현(16) 이사벨중학교 3학년
지난해는 중학교 마지막 생활인 만큼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정말 인생에서 가장 즐겁게 지낸 것 같다. 올해는 고등학교에 가는 만큼 인생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솔직히 시험이 조금 걱정되지만, 친구들과 노는 건 재밌을 것 같다.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일이 설레고 기대가 된다. 새 친구들을 잘 사귀어서 중학교 때처럼 즐겁게 학교를 다니면 좋겠다.
◆꽁꽁 얼어붙은 경기, 이웃들 따뜻한 온기 필요해
- 조윤경(40) 해운대구 좌4동 주민센터 주무관
2020년에는 주변에 힘든 이웃은 없는지 살피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요즘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는데 사람의 온기로 따뜻한 2020년이 됐으면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가정에서는 엄마와 딸, 직장에서는 공무원과 동료 등으로 많은 역할을 했는데, 올해는 아이가 고학년이 되기 때문에 모자랐던 엄마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으면 하는 다짐이다.
◆장애를 우리 모두의 일로 인식하는 새해 되길
- 이균도·이진섭 발달장애인과세상걷기 대표
이진섭 대표=장애를 우리 모두의 일로 인식하는 2020년이 됐으면 좋겠다. 장애인 부모들도 장애 자녀를 낳고 싶어서 낳은 게 아니기 때문에 당당하게 더 밖으로 나오시길 바란다. 아들 균도(발달장애인)가 올해 29세가 되는데 다른 사람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안 받아도 되는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
이균도=새해에 친구랑 함께 놀러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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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윤경(왼쪽 사진), 이균도, 이진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