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외국 금융기관 유치에 활용
- 전망대 등 시민에 개방안도 검토
2014년 완공 이후 줄곧 비어있던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꼭대기 층이 주인을 찾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이 90억 원 상당을 들여 매입한다. 꼭대기 층에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BIFC의 ‘국제금융중심지’ 위상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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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비어 있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63층 내부의 모습. 부산시 제공 |
예탁결제원은 BIFC 최고층 3071㎡(약 1000평)를 현대건설로부터 사들이는 계약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현대건설이 애초 대외적으로 내건 분양가는 건물 다른 층보다는 조금 더 비싼 120억 원대였다. 최고층이라는 프리미엄 때문이다. 예탁결제원은 여러 차례 실무협상을 통해 매매 대금을 80억 원대 후반으로 낮췄다. 대금 지급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는 내년 6, 7월이면 본격적으로 63층 입주가 시작된다.
예탁결제원이 시세보다 대폭 낮은 금액으로 63층을 매입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시와의 협업 덕분이다. 예탁결제원은 63층 전체 공간 중 495㎡(150평)를 시에 25년 동안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시는 이 곳에 유명 외국계 금융기관을 입주 시켜 ‘BIFC 최고층을 국제 금융의 허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예탁결제원 역시 다양한 실무부서 가운데 해외사업 관련 부서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예탁결제원과 시가 이 같은 뜻을 현대건설에 전달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시 관계자는 “63층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힌 기업이 적지 않았지만 부동산업체 등 금융과 다소 거리가 먼 기관들이 대다수였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 공간을 팔 수 있게 돼 홀가분할 것이다. 63층과 관련된 기관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는 63층에 입주할 외국계 금융기관을 유치하기 위해 팔방으로 뛰고 있는데 조만간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최근 이스라엘에서 출범한 글로벌 벤처캐피털 회사와 아시아에서 최고 순이익을 기록하는 중국 4대 상업은행 중 하나인 금융그룹 등이 BIFC 63층의 입주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시는 내년 3월 이전까지 적어도 4개의 외국계 금융기관 유치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시는 무상임대 받은 63층 공간에 외국계 금융기관·기업을 유치하면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놓는다. 무상 임대료는 물론 법인세와 소득세를 감면하고 5년간 재산세도 면제해 준다. 부산이 올해 금융중심지 지정 10년을 맞았음에도 부산에 정착한 외국계 금융기관과 기업이 한 곳도 없어 국제금융중심지로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63층 일부 공간이 시민을 위한 용도로 활용될지도 관심사다. 2015년 4월부터 꼭대기 층은 잠시 전망대로 무료 개방돼 호응을 얻은 적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적은 면적이나마 일부 공간을 전망대로 개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소수의 인원을 모집해 개방된 옥탑 공간을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