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비화가야 도굴 안 된 첫 고분, 1500년 만에 세상 밖으로…

창녕 5세기 중후반 조성 63호분…최고 지배자 추정 무덤 공개돼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9-11-28 20:18:10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뚜껑돌 총 7개 중 2개만 연 상태
- 석곽묘 확인, 벽면엔 붉은 주칠
- 각종 토기와 철제유물 함께 출토

도굴이 전혀 안 된 채 잠들었던 ‘비화가야’지배자 무덤 내부가 1500년 만에 처음으로 세상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경남 창녕군 창녕읍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현장에서 1500년 동안 도굴 피해 없이 보존된 비화가야 지배자 무덤의 뚜껑돌 7개 중 2개(작은 사진)를 열어 내부를 공개했다. 연합뉴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8일 경남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서 5세기 중반부터 후반 사이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63호분의 뚜껑돌 7개 중 2개를 열어 공개했다.

대형 크레인을 활용해 끌어올린 뚜껑돌의 무게는 각각 2.8t과 3.8t, 길이는 2m가 족히 넘었다. 너비는 1m, 두께는 80㎝에 달했다. 나머지 뚜껑돌 5개는 일단 그대로 뒀다.

봉토 지름 21m, 높이 7m 규모인 63호분은 도굴 피해를 입지 않았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원형이 보존된 이유에 대해 지름 27.5m의 39호분과 인접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무덤을 만들 당시 63호분을 먼저 조성한 뒤 39호분을 만들었는데, 각각 쌓은 봉토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로 합쳐지면서 도굴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에 있는 무덤 약 250기 중 도굴 흔적 없이 나타난 사례는 63호분이 처음이다. 경사지에 있는 63호분은 높은 지점의 암반은 깎고 낮은 지점은 흙을 쌓아 올려 땅을 평탄하게 하는 작업을 먼저 했다.

이후 작은 깬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고 점토를 발라 시신과 부장품을 두는 매장주체부를 만들었다. 규모는 길이 6.3m, 폭 1.4m, 깊이 1.9m 크기다. 거대한 뚜껑돌은 매장주체부 천장에 해당한다. 7개를 얹고 사이를 깬돌로 메운 뒤 점질토를 발라 밀봉했다.

63호분은 남동쪽에 길이 2.7m, 폭 0.6m, 깊이 0.8m인 소형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가 존재하는 점도 특징이다. 창녕 비화가야 무덤은 보통 봉분 하나에 매장시설 하나를 설치했다. 이 무덤도 길이 1m 가량 판석 10, 11개를 놓고 점토로 감싸 마무리했다.

5세기 중반 무렵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비화가야 사람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묻었을 토기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큰 항아리인 대호(大壺)와 유개장경호(有蓋長頸壺, 뚜껑이 있고 목이 긴 항아리) 같은 토기도 나왔다. 이 밖에 땅을 일구거나 논에 물꼬를 틀 때 사용하는 농기구인 살포로 추정되는 철제 유물 2점과 마구(馬具)로 보이는 물건도 모습을 드러냈다. 남쪽 벽면은 붉은색 주칠(朱漆) 흔적이 뚜렷했다. 주칠은 망자를 저승으로 보내는 장송 혹은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 목적으로 추정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정인태 학예연구사는 “봉토 표면에 점토 덩어리를 바른 흔적이 온전히 남았고, 호석(護石, 무덤 둘레에 쌓는 돌)이 노출돼 있다”며 “비화가야인 장송 의례와 고분 축조기술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사적 제514호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은 비화가야 최고 지배자 묘역으로,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무덤을 조성했다. 비화가야는 창녕 지역을 거점으로 삼은 가야 세력이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또 피격 12명 사망 309명 부상
  2. 2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3. 3[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4. 4[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5. 5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6. 6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7. 7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8. 8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9. 9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10. 10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1. 1주진우 "대구 천장 붕괴사고 때 이 대통령 골프, 참사때마다 벌써 세 번째"
  2. 2울산 북구, 내년 구의원 월정수당 15% 인상안 주민 의견 듣는다
  3. 3이 대통령 "팬스타아크로호 귀항 축하, 이번 성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 준비"
  4. 4우크라 갈등에 한미 정보협력 난기류까지…靑 고심
  5. 5국힘 이소희 의원, 첫 국정감사서 ‘일일 우수의원’
  6. 6노무현·박원순 소환한 이 대통령 "품격없다 비난해도 SNS 소통 계속할 것"
  7. 7[2026 국감 브리핑] 정진욱 “이전지역인재 의무채용, 꼼수 방지 위해 예외 조항 재검토해야”
  8. 8與 김용민 “자리 탐하려 정치한것 아냐”…李 대통령에 반박 해석
  9. 9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0. 10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1. 1한화 김승연 회장 “한화DNA로 난관 뚫어내자”
  2. 2찬바람 부는 건설업…'비자발적 이직' 35개월來 30만명 돌파
  3. 3극지해양미래포럼, 오륙도 조간대 체험·플로깅 행사 개최
  4. 42030년엔 로봇용 D램, 20배 증가 전망…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호재’
  5. 5"국세 체납액 116조원 돌파…미납에 따른 가산세 급증"(종합)
  6. 6“농지 전수조사 내용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세요”
  7. 7삼양사, 최근 3년 반 동안 공정위 과징금 가장 많이 매겨져
  8. 8배달 문화 자리 잡으면서 불만도 급증… 5년여 간 소비자 상담 9430건
  9. 9‘개 식용 종식’ 순조롭게 진행… 농가 1537곳 중 1339곳 문 닫아
  10. 10동남권 액셀러레이터 시리즈벤처스, 부울경 스타트업 11곳 IR 데모데이
  1. 1[속보]임은정 광주중수청장 “중수청 1호 감찰 대상 돼 안타깝고 서글퍼”
  2. 2[속보]'가평 계곡살인' 이은해, 남편 유족연금 2년넘게 1300만 원 챙겨… 환수 0원
  3. 3경기 안성 한 국도서 승용차 비탈길 추락, 30대 운전자 사망
  4. 4윤호중 행안부장관, 임은정 광주 중수청장 감찰 지시
  5. 5경남도, '걸으면서 느끼는 단풍 여행지' 4곳 소개
  6. 611일 부울경, 구름많고 경남 서부내륙엔 소나기 소식도
  7. 72027학년도 대입 수시, 지역인재·지역의사제 전형 전년대비 40% 지원 증가
  8. 8'대구 상가 천장 마감재 붕괴사고', 경찰 합동감식 진행
  9. 9울산 5개 구·군 재정자립도 모두 4년 전보다 하락
  10. 10'이웃 간 강력범죄'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10년간 전화상담 35만 건 넘어
  1. 1유현조, 여자골프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 정상…시즌 2승
  2. 2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3. 3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4. 4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5. 5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6. 6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7. 7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8. 8“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9. 9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10. 10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