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흡한 행사 진행도 논란 불구
- 부산시, 관련 공무원 표창 계획
- 내년 예산도 5억 원 늘려 편성
- 시의회 “성과·한계 분석해 심사”
서부산권 주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자 사상 처음 부산 북구에서 열린 원아시아페스티벌(BOF)이 관객 유치에서 저조한 성과를 내고 끝났으나 부산시가 내년도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해 논란이 거세다. 지난해보다 관객이 10만 명 이상 줄었지만 시는 ‘성공적 행사’라고 자평하고 관련자 공치사까지 나섰으나 시의회는 근거 없는 예산 증액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다.
시는 올해 북구 화명생태공원에서 열린 BOF의 성공 개최에 기여한 공무원 8명 등 11명에게 시장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표창을 받는 공무원에게는 인사고과에서 0.5점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시는 다음 달 11일 부산관광공사와 북구 등이 참여하는 올해 BOF 평가보고회를 열 예정이지만 이미 ‘성공적 개최’로 결론을 내린 모양새다.
결국 시의 이러한 움직임은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을 불러온다. 당장 올해 관객 수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나 줄었기 때문이다. 연제구 거제동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지난해 행사에는 모두 27만 명가량의 관람객이 BOF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15만여 명에 그쳤다. 미흡한 행사 진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19일 개막행사인 케이팝 콘서트 당시 400석에 달하는 좌석이 다른 곳으로 옮겨졌지만 미리 안내되지 않아 관객석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BOF의 한계와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시와 부산관광공사, 북구는 책임을 전가한다. 시와 공사는 북구에서 열린 행사여서 관객의 접근성이 떨어진 결과라고 주장하는 반면 구는 시가 개최지를 늦게 선정하면서 준비가 부족했다고 해명한다.
이런 가운데 시는 내년도 BOF 예산을 올해보다 5억 원 늘어난 35억 원으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지난해까지 BOF 예산은 40억 원이었지만 올해 10억 원이 삭감됐다. 시 관계자는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운영, 인기 있는 가수 섭외를 위해서는 관련 예산의 증액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올해 BOF의 성과와 한계를 명백하게 분석해 예산을 승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의회 김문기(동래2)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올해 관람객 수 감소가 사업비가 줄어든 탓이라면 시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예산을 승인하지 않겠다”며 “표창 역시 순서가 틀렸기에 상임위원회 차원에서 문제를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