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내 결과 도출 어려워지자
- 항의 방문, 여·야·정 공론화 등
- 추진동력 확보 위해 태세 전환
김해신공항 계획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이 지연되자 부산시가 대대적인 공세로 자세를 전환했다. 보란 듯이 대규모 대책회의를 열며 여론전을 시작한 데 이어 총리실과 대구 경북(TK)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총리실 검증이 지연되는 데 따른 다급함과 절박함도 감지된다.
시는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재검증 작업을 신속하게 추진해줄 것을 총리실에 주문하기 위해 지역 시민사회와 함께 이른바 ‘항의방문’을 진행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시는 아울러 총리실의 공정한 검증을 촉구하는 강도 높은 여론전을 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또 오는 30일 국회에서 열리는 부산 여·야·정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했다.
시와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는 지난 25일 지역 정계·시민단체·산업계·학계 인사가 총출동한 가운데 ‘동남권 관문공항 조찬포럼 및 긴급 시민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시와 추진위는 김해신공항 재검증 작업에 아무런 진척이 없자 이슈를 확산하고 추진 동력을 재결집하고자 대책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들이 완성한 결의문에는 총리실을 강하게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총리실은 김해신공항 문제 이관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기술적 검증만 하겠다며 정책 검증 합의를 저버리고, 국토교통부 입장에 동조해 스스로 천명한 중립·전문·투명성의 원칙을 훼손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시와 추진위가 관문공항 문제를 놓고 총리실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지켜보자”던 입장이 확 바뀐 것이다.
앞서 오거돈 시장은 또 “김해공항 확장으로 영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자는 5개 시·도의 합의를 먼저 파기한 쪽은 TK다. 정치적으로 접근한 것도 박근혜 정부가 먼저였다”고 비판했다. 대구통합신공항 건설을 지지하면서 TK를 달래던 오 시장이 TK에 처음 날을 세운 발언이었다.
시의 이런 움직임은 지역 여론이 악화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연내 검증 결과가 나오기는커녕 본격적인 검증을 시작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면서 시가 다급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공항 문제의 주인공은 결국 부산이다. 부산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라며 “그동안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했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이제 다시 힘을 결집하고 굳은 결의로 새롭게 출발하자”고 호소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