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귀촌 <24> 창원 ‘토리 딸기 팜’ 김동수 씨

어린이 체험만을 위해 가꾼 딸기밭 … 맘카페서 인기 투어로 입소문

  •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  |   입력 : 2019-10-20 19:10:32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방위산업체 납품회사 정리한 뒤
- 노후에 할 수 있는 일 찾아 귀농

- 30년 전 딸기농사 경험한 장모
- 고생많다며 반대 심했지만 설득
- 수경재배 하우스로 제2의 도전

- 초기 직판 방식 공급부족 시달려
- 아예 체험장으로 운영방식 바꿔

- 도심 가깝고 관광지 주남지 인근
- 주말 부산·전남 등지서도 발길
- 아내 수제 딸기잼 서비스도 인기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토리 딸기 팜’은 회원이 18만여 명인 ‘창원 줌마렐라 카페’의 호평 속에 어린이 체험 농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창원 도심에서 차를 타고 불과 20~30분만 가면 도착하는 농장이다. 주말이면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딸기를 따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풍경이 펼쳐진다. 농장에서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로 가는 데 10분이면 충분해 생태체험을 하기에도 제격이다.
   
‘토리딸기 팜’ 농장주인 김동수 씨가 딸기하우스 내에서 지난달부터 고설재배로 키우고 있는 딸기 발육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제조업 접고 딸기 농장을 열다

이처럼 큰 인기를 끄는 ‘토리 딸기 팜’의 운영자인 김동수(52) 씨는 귀농 2년 차 농부다. 운 좋게도 딸기 농사를 시작한 해부터 딸기 체험장이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졌다.

김 씨는 2008년부터 10여 년간 방위산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했다. 5명의 직원을 두고 업체를 운영하면서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아내 정순애(47) 씨와 함께 2명의 아이를 키우면서 오손도손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김 씨는 제조업이 평생직장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걱정을 안고 지냈다. 그는 “제조업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먹고 살 정도는 됐지만 늙어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는 고민을 하다 딸기농장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모님이 논농사를 지는 것을 보면서 자란 터라 귀농에 대한 두려움을 적었다.

공장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겠다는 결심을 굳힌 뒤 아내에게 동의를 구했지만, 선뜻 허락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장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그는 “장모님은 30년 전에 딸기 농사를 지으셨던 분이다. 힘든 일인 줄 아는 만큼 반대가 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에게는 계획하고 있는 딸기하우스 규모에서 더는 확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뒤에야 겨우 허락을 받아냈다. 김 씨는 귀농에 앞서 창원농업기술센터에서 3개월간에 걸쳐 딸기 농사에 필요한 교육을 받았다. 지금도 시간을 내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공장을 정리한 자금으로 동읍에 1000평의 농지를 산 뒤 지난해 초 700평의 농지 위에 가로 6.5m, 세로 65m인 고설재배(수경재배) 딸기 하우스 3동을 지었다. 고설재배는 흙을 사용하지 않고 물과 수용성 영양분으로 만든 배양액 속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체험 농장을 운영할 생각으로 도심에서 찾기 쉬운 동읍에 농장을 마련했다.

김 씨는 “고설재배는 뿌리의 상태와 성장 모습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데다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자동화 시설을 갖춘 농장 내부 바닥은 흙 하나 없이 깨끗해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먼지 한 점 날리지 않을 정도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최고의 딸기 농장·체험장 꿈꾼다

   
빨갛게 익은 딸기를 조심스레 따고 있는 아이들.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첫 딸기를 생산한 그는 방문객이 농장에서 직접 딴 ㎏만큼 돈을 받는 직판 위주로 판매를 시작했다. 방문객이 입소문을 퍼뜨리면서 딸기가 모자랄 정도로 발길이 이어졌다.

딸기 부족 현상이 빚어지자 김 씨는 당초 계획보다 앞서 어린이를 위한 딸기 따기 체험농장으로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체험비는 1인당 8000원(500g한팩 기준)으로 정했다. 체험이 가능한 아이 연령은 36개월 이상으로 삼았다. 더 어릴 경우 딸기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딸기 체험장으로 운영 방식을 바꾼 뒤 부산, 전남 등지에서도 가족 단위로 체험객이 찾아왔다. 특히 유치원에서 원생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농장은 줌마렐라 카페의 호평 속에 지난 2~5월 3000여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이에 올해는 밀려드는 체험객을 위해 같은 크기의 딸기하우스 1동을 추가로 지었다.

이런 인기의 배경은 김 씨 부부의 넉넉한 인심과 배려다. 부부는 농장을 찾은 아이들에게 토스트와 구운 계란을 무료로 제공했다. 김 씨는 “체험장 내 토스터를 구비해 식빵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아내가 무설탕으로 직접 만든 수제 딸기 잼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자랑했다. 또 어른들이 마음대로 먹을 수 있게 커피도 준비하고, 와이파이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체험할 때 쓸 위생장갑도 크기별로 구비해뒀다. 이런 작은 배려가 체험객들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김 씨는 “아직 내 나이와 비슷한 직장인 연봉 수준까지 소득이 안 나지만, 우선은 돈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만족감에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귀농은 시간을 들여 많은 정보를 얻고 충분한 교육을 받은 뒤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 씨는 이어 “아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부모가 편하게 쉬어가는 최고의 딸기체험장이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