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은 지나갔지만 이달 안에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로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름철 무더위를 유발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가을에도 세력을 유지하는 탓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발생한 태풍 6개 중 3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줬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9월에는 4개의 태풍이 발생해 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2017년에는 4개 중 1개, 2016년에는 7개 중 2개가 각각 9월 한반도에 타격을 줬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2005~2015년 9월에 발생한 태풍(57개) 중 한반도에 영향을 끼친 건 4개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 인근에 남아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한다. 일반적으로 가을로 접어들면 한반도 북쪽 찬 공기가 세력을 늘려 북태평양 고기압을 일본 방향으로 밀어낸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여름이 끝나도 북태평양 고기압이 인근에서 세력을 유지해 자연스레 한반도에 ‘태풍 길’이 형성된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0월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아 있다. 만약 태풍이 발생하면 또다시 한반도 쪽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10월에는 37개 태풍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한반도에 영향을 준 건 2013년(다나스)과 2014년(봉퐁) 뿐이다. 9월에 발생한 미탁은 10월 태풍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준용 기자
역대 9·10월 태풍 발생 현황
※자료 기상청, 괄호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 수 |
연도 |
9월 |
10월 |
2019 |
6(3) |
- |
2018 |
4(2) |
1 |
2017 |
4(1) |
3 |
2016 |
7(2) |
4 |
2015 |
5 |
4 |
2014 |
5 |
2(1) |
2013 |
8 |
6(1) |
2012 |
3(1) |
5 |
2011 |
7 |
1 |
2010 |
4(1) |
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