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가 원폭 피해자 지원조례를 제정(국제신문 지난 5월 20일 자 10면 보도)하자 부산시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 처음으로 원폭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나섰다.
시는 원폭피해자 생활보조비로 예산 2억8800만 원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이 예산이 시 예산실과 시의회를 통과하면 2020년부터 부산지역 원폭 피해자들에게 한 달에 약 5만 원이 지원된다.
원폭 피해자는 생활고와 피폭 후유증 등에 시달린다. 그러나 보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일본 정부 등에서 일부 치료비 등은 주지만 한국이나 일본 정부가 생활부 명목으로 지원한 경우는 없다.
시 관계자는 “원폭 피해자들은 결혼이나 취직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사는 경우도 많다”며 “이 때문에 대부분 생활이 불안정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받는 것으로 파악돼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보건환경연구원이 진행한 원폭 피해자 225명(1세대 112명, 2세대 114명)의 심층 인터뷰에 따르면 1세대 장애 비율은 23%로 70세 이상 평균인 17.5%를 크게 웃돌았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비율도 36%로 70세 이상 평균(5.7%)보다 높았다. 2세대의 장애 비율은 8.6%로, 34~74세 평균(5.9%)보다 높았다.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비율도 9.5%로 34~74세 평균(3.5%)보다 높았다.
부산에는 지난 7월 기준 480명의 원폭피해자 1세대가 살고 있다.
김준용 임동우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