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능 오염 우려 적극 단속키로
- 수산물품질관리원도 협조 강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산 수산물이 전통시장에서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된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부산시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선 구·군은 원산지 허위 표기를 적발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한다.
부산시는 최근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사하구 모 활어시장의 영세 상점 대부분이 일본산 수산물의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부산으로 들어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방사능 검사 등을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시의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대형 마트나 대형 회센터는 일본산 수산물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사례가 적발되지 않은 반면 전통시장의 경우 원산지 허위 표기 사례가 여러 건 적발됐다. 시 관계자는 “대형 마트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업체 간 경쟁이 심해 원산지를 허위로 표기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하지만 전통시장 영세 상점은 상대적으로 감시가 소홀해 원산지 거짓 표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수산물 원산지 허위 표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계획이다. 적발되면 관련 법에 따라 사건을 곧바로 검찰에 송치해 사법처리하고, 관할 구·군에 행정처분 부과도 요청할 방침이다.
각 구·군은 시처럼 단속 권한을 갖고 있지만, 원산지 거짓 표기를 적발하기는 쉽지 않다. 단속 인력이 부족한 데다 전통시장 상인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탓이다. 이 때문에 각 구·군은 원산지 거짓 표기 의심 사례가 확인되면 시나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 조사와 처분을 의뢰하고 있다.
부산 북구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주민의 우려가 커 단속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원산지를 표기하지 않는 사례는 곧장 적발할 수 있지만, 허위 표기는 바로 판결하기가 어렵다. 단속 인력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산물품질관리원은 시, 구·군과의 협조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하는 건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는 데 있어서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선 지자체와 공고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원산지 허위 표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