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마항쟁 진압할 때 가스살포 헬기 대기

다시 쓰는 부마항쟁 보고서 2

  • 신심범 임동우 기자
  •  |   입력 : 2019-09-23 20:41:11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경사 헬기 2대 출동 준비’
- 1979년 10월 23일 조치
- 기무사 보관 문서 본지 입수

- 부산·마산 진압 작전 계획
- 7개월 뒤 광주서 헬기 사격
- 실행으로 옮겼을 가능성 커

부마민주항쟁 당시 군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가스살포기를 장착한 헬기를 동원하려 했던 기록이 처음 확인됐다. 부마항쟁 7개월 뒤인 1980년 5월 광주에서 시위대를 향한 ‘헬기 사격’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자료다. 군부가 부마항쟁 때 경험을 토대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폭력으로 진압했다는 학계의 판단에 힘이 실린다.

23일 국제신문이 입수한 ‘부마사태 발생 시 군부 조치 결과’라는 제목의 국군 기무사령부 보관 문서를 보면 당시 수도경비사령부(수경사)가 헬기를 출동시키려 준비한 내용이 나온다. 이 문서 중 ‘3장 전국사태 대비 사항’(10월 23일 조치)에는 ‘헬機(기) 개스撒布器(살포기) 4台(대) 裝置(장치) - 首警司(수경사)’ ‘헬機(기) 2台(대) 補强(보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 첫 시위 이후 같은 달 20일부터 시위는 줄어들고 있었다. 그달 22일 월요일 처음으로 국무회의가 열렸고, 정권은 본격적으로 군 진압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당시 수경사가 어떤 기종의 헬기를 무슨 목적으로 동원하려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1980년 5월 광주에서도 수경사가 헬기를 동원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가볍지 않다. 지난해 국방부 5·18특별조사위원회는 1980년 5월 21, 27일 공격헬기 500MD와 기동헬기 UH-1H를 이용한 사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500MD의 운용 부대는 직제상 육군 항공여단 소속이지만, 당시 헬기는 수경사가 통제했다. 이런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500MD는 가스살포용으로만 광주에 파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마항쟁 때 부산을 방문한 사실은 이미 드러났다. 육군 군수사령부가 1981년 6월 작성한 ‘군수사사’를 보면 전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18일 낮 12시20분께 부산의 계엄사령부를 찾아 “군이 개입한 이상 데모자에게 강력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종합할 때 전 전 대통령이 이끈 신군부가 부마항쟁에서 얻은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5·18광주민주화운동 시위대를 진압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에서 준비된 국가 폭력이 1980년 5월 광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보안사가 작성한 문서 ‘부마지역 학생사태 소요 교훈’에는 유의사항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함으로써 군대만 보면 겁이 나서 데모의 의지를 상실하도록 위력을 보여야 함”이라는 내용까지 있다.

경남대 이은진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유신정권은 4·19혁명 때의 자유당을 떠올리며 큰 위기감에 휩싸였다”며 “추가적인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면 부마항쟁에 전군이 동원됐을 수도 있다. 그런 ‘위기 상황’을 겪은 경험이 광주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신심범 임동우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7. 7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