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한국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일본 평화운동가들이 ‘한일 시민교류단’을 꾸려 한국을 찾았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을 돌아보며 강제징용을 부정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했다.
22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따르면 지난 19일 일본 평화운동가로 구성된 ‘한일 시민교류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규슈 지역에서 활동하는 일본 평화운동가 14명은 오는 23일까지 ‘한국역사기행’을 꾸려 부산 경남 창원·의령 등을 찾는다.
한일 시민교류단은 방문 첫날인 지난 19일 경남 창원에 있는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열린 합동 참배 행사에 참석했다. 둘째 날에는 경남 의령에 있는 고 서정우 씨의 생가터를 둘러봤다. 14세 때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일명 군함도)로 강제 징용된 서 씨는 군함도 관련 최초 증언자로 알려져 있다. 서 씨의 아들인 마쓰무라 아사오(42) 씨도 한일 시민교류단과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한일 시민교류단은 지난 21일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해 박철규 관장과 면담했다. 30분가량 이어진 면담에서 박 관장과 교류단은 “역사관에 일본인들이 많이 찾아와 관람할 수 있도록 서로 협력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한일 시민교류단은 이외에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23일에는 부산 평화의 소녀상,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세워진 곳 등에 방문할 예정이다. 한일시민교류단의 기무라 히데토(76) 씨는 “아베 정권이 강제 징용을 부정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우리의 이번 방문으로 서정우 선생과 그의 증언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