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DNA는 맞는데…혈액형 B형 아닌 O형

사건 당시 경찰은 B형으로 판단

  • 신심범 기자
  •  |   입력 : 2019-09-19 20:55:26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용의자 지목 이 씨는 O형 확인
- 과거 기술 한계 탓 오류 가능성

- 이 씨 본적지서 2·6차 사건 발생

‘DNA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모(56) 씨의 DNA는 경기 화성 연쇄살인사건 증거품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경찰이 이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다. 그러나 이 씨의 혈액형이 사건 수사 당시 경찰이 밝힌 범인의 혈액형과 다른 것으로 확인돼 혼선이 인다. 이런 차이는 이 사건이 33년간 해결되지 못한 채 장기 미제로 남은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반기수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DNA 분석 결과 이모(56)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는 내용의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특정한 용의자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이다. 이 씨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에서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살해·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이 씨의 혈액형은 처제 살해사건의 2심 판결문에 적혀 있다. 당시 재판부는 이 씨가 처제를 살해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판단하는 부분에서 “피해자의 사체가 있던 현장에서 수거된 모발 중 이 씨의 혈액형과 같은 O형의 두모 2점, 음모 1점이 수거됐다”고 판결문에 적었다.

그러나 화성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때 경찰이 추정한 범인의 혈액형은 O형이 아닌 B형이었다. 경찰은 10차례 사건 가운데 4·5·9·10차 사건의 증거품에서 나온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감정해 범인의 혈액형을 B형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이라고 제시된 사건 중 5·9차 사건은 경찰이 이번에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사건이라는 점이다. DNA는 일치하는데 혈액형은 다른 결과가 도출된 셈이다.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결과는 화성 연쇄살인사건 발생 당시 우리나라 과학수사 기술이 모자라 혈액형을 제대로 분석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과학수사가 부실했던 상황은 이 사건이 사상 최악의 장기 미제로 남았던 것과도 연관된다.

그러나 경찰이 이 씨의 신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데는 DNA가 일치하는데도 혈액형이 다른 데서 오는 당혹감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 씨가 진범이 맞느냐”는 의문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그럼에도 DNA 외에 이 씨가 유력한 용의자라는 정황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 씨의 본적이 1986년과 1987년 2차, 6차 사건이 발생했던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이 씨와 연쇄살인사건 발생 장소와의 관계성을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중구 절반이 GB…다운목장 등 과감한 해제로 신성장동력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