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안에서 적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어류 폐사가 올해 처음으로 발생했다. 고수온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집단 폐사가 덮치자 어민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통영시에 따르면 욕지도 앞바다 한 해상가두리양식어장에서 지난 3일 밤부터 출어를 앞둔 10~30㎏ 크기 참다랑어와 25~30㎝ 크기 고등어가 폐사(사진)하기 시작했다.
피해 어민은 지금까지 그 규모가 30㎏ 참다랑어 90마리, 10㎏ 참다랑어 50마리, 고등어 1만5000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 피해액은 참다랑어 1억6000여만 원, 고등어 8000여만 원 등 2억4000여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가두리양식장이 밀집한 통영 해역에서 첫 피해가 발생하자 어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근 가두리어장에서도 유영이 부자연스러운 어류들이 수면 위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것이 다수 목격되고 있다.
북상하는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적조생물이 양식장이 밀집한 연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와 적조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민들은 “올해는 그냥 지나갈 듯 보였던 적조가 결국 왔다”며 “고수온에 시달려 체력이 약해진 어류들이 얼마나 떼죽음 당할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폐사가 발생한 해역은 현재 적조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적조는 지난달 23일 전남 여수 해역에서 첫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경남 남해군을 거쳐 통영 욕지도와 거제 지심도 해역까지 동진하고 있는 중이다.
통영시와 경남도 등 수산당국은 합동조사반을 편성해 정확한 피해원인 조사에 나섰다. 통영시는 적조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욕지도 해역과 산양읍 해역 일대에 예찰선을 띄우는 등 적조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적조방제용 황토 3만9370t을 확보하고, 황토운반선 11척과 황토살포선 43척을 대기시켰다.
통영해역에는 101개 양식장(해상 82·육상18·축제식1개소)에 우럭 8634만 마리, 돔류 3786만 마리, 볼락 545만 마리 등 모두 1억5790만 마리의 어류가 양식되고 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