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룸촌 CCTV·조명 설치 확대
- 정신건강·진로 교육 기구 설립
- 청년 자문위원 양성 등 의견 내
- 시, 5개 제안 정책에 반영키로
지난 3월 출범한 부산 청년정책네트워크(청정넷)가 약 5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부산시는 청정넷 참여자가 만들어 낸 5개 제안을 실제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시는 2일 부산진구 청년두드림센터에서 ‘2019 청정넷 정책제안회’를 열었다. 청정넷은 이날 행사에서 ▷청년 주거지 환경 정비 ▷청년 전문인 양성 ▷청년 브랜드 창설 ▷청년몰 활성화 ▷빈 시기 청년을 위한 인생학교 설립 등 5개 정책을 제안했다.
청년주거지 환경정비는 청년 비율이 높은 원룸촌에 범죄 예방을 위해 CCTV와 조명 등 시설을 확충해달라는 제안이다. 청년전문인 양성은 일선 구·군에 행정 인턴 형태로 청년 자문위원을 두자는 내용이다. 각종 행사와 축제 등에 청년이 직접 자문 역할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청년 정책 홍보를 위해 청년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도 제안됐다.
빈 시기 청년 인생학교는 서구권의 ‘갭 이어(gap year)’를 차용했다. 갭 이어는 서구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 1년가량 해외여행과 사회 경험을 쌓는 것을 뜻한다. 시는 취업 전선에 나선 청년을 위해 정신건강 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진로 교육 등을 맡을 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제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청년몰 활성화 대책이다. 이 제안은 부산 중구 국제시장과 부산진구 서면시장 등에 조성된 청년몰의 폐업이 잇따르는 상황(국제신문 지난 7월 31일 자 1면 등 보도)을 타개하려고 마련됐다. 현재 청년몰에 입주한 공방 등을 활용해 이용객의 청년몰 내부 체류 시간을 늘리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청정넷에서 활동한 대학생 김혜진 씨는 “청년몰 내 공방에서 체험활동을 한 뒤 청년몰 내 식당 할인권을 주면 이용객들을 잡아둘 수 있을 것”이라며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의 개념을 청년몰에도 도입하면 홍보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정넷은 시가 구상하는 ‘청년 자치 정부’의 핵심이다. 청년 정부는 청정넷 외에도 입법부 역할을 하는 ‘청년 의회’와 행정부 역할을 하는 ‘청년 센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청정넷이 정책 제안을 하면 청년 의회가 우선순위를 정하고, 청년 센터가 이를 추진한다. 청정넷의 정책 제안이 부실하면 청년 의회와 청년 센터의 존재감도 흐려질 수 있는 구조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일자리, 주거 환경 등 청년 문제를 청년의 시각으로 풀어나갈 계획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