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번복 납득 어려워” 반발

북부산세관 신축 부지 활용 방안을 두고 세관과 주민이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용당본동발전협의회와 세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6월부터 북부산세관 신축 부지 중 B 부지(6600여 ㎡)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부산 용당지역 상생발전 민관산학 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가 두 차례 열렸다. 

하지만 현재 상생협의회 활동은 지지부진하다. 주민들은 “주민 복지를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북부산세관은 “세관 관련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는 탓이다. 

양측은 지난 5월 ‘B 부지는 용당동 지역 발전과 복지시설, 주차장, 공원 조성 등을 통한 주민복지 향상, 일자리 창출을 위한 방향으로 개발되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협약(국제신문 지난 6월 3일 자 10면 보도)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B 부지를 온전히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용당본동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애초 B 부지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기로 합의했는데, 이제 와서 세관 시설이 들어가야 한다니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관 측은 합의서에 명시된 ‘일자리 창출’ 문구를 강조하며 세관 관련 시설이 들어서지 않으면 예산을 확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세관 관계자는 “주민이 직접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없는 만큼 세관이 맡아야 한다. 세관 관련 시설이 있어야 건물 건립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용당동 1~5통 주민 2000여 명은 지난달 기존 주민대책위원회를 해체하고 용당본동발전협의회를 출범했다. 협의회는 주민을 배제하는 행정 절차를 예방하고 주민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구성됐다. 협의회는 향후 상생협의회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위험 시설물이 추가로 건립되는 걸 막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