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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방까지 수색에 부산시 발칵…일부 “무리한 수사” 반발

검찰, 시장 집무실 압수수색

  •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  |   입력 : 2019-08-29 20:25:2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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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의료원장 관련 문서 확보
- 대통령 주치의 위촉 관여 여부
- 선임절차 제대로 거쳤는지 본 듯
- 직원들 삼삼오오 모여 해석 분분
- 유럽 출장 중인 오거돈 시장
- “근거 없는 추측·억지 도움 안 돼”

29일 검찰이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하자 시가 발칵 뒤집혔다. 오 시장이 유럽 순방 중으로 자리를 비운 때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빈집털이’를 당했다”며 황망해하는 분위기도 보였다.

한때 오 시장이 조기 귀국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왔지만, 그는 이날 비교적 차분한 모습으로 프랑스와 영국에서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검찰 수사관들이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임명과 관련해 부산시청 시장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검찰 칼끝, 어디 겨누나

시와 오 시장을 상대로 한 검찰 조사는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을 선임할 때 규정을 어긴 부분이 있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압수수색 역시 지난 27일 이뤄진 1차 압수수색의 보강 차원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앞서 부산의료원 원장실과 시 재정혁신담당관실,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행정실 등에서 노 원장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다방면으로 압수했다.

검찰은 오 시장 집무실에서도 전자문서를 중심으로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부산의료원장 임명계획서, 채용공고를 비롯해 오 시장 결재 사인이 있는 문서가 전산에 등록됐는지 여부를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시에 따르면 검찰이 발부받은 영장에 압수수색 대상은 ‘부산시청’으로 명시됐고, 오 시장 집무실이나 비서실 등 구체적 장소는 적혀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에 양산부산대병원 강대환 교수가 대통령 주치의로 선임되는 데 노 원장 또는 오 시장이 관여했는지 확인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부 언론은 노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 선정 과정에 일역(一役)했다’고 쓴 문건이 압수수색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 문건의 존재 여부에 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검찰은 또 언론에 어떤 자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실제 압수수색을 앞두고 청와대나 법무부에 사전 보고하지 않는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공무원 ‘당황’·오 시장 ‘당당’

시 공무원은 이틀 간격으로 잇따라 이뤄진 압수수색에 당황해했다. 시청 인근에서는 공무원이 삼삼오오 모여 압수수색과 관련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부분 “검찰의 연이은 압수수색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두 차례나 압수수색을 하는 건 검찰이 제대로 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시 한 공무원은 “압수수색을 두 차례나 하는 걸 보면, 시가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에 어떤 식으로든 연루된 탓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걱정된다”고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선출직 시장이 있는 시청을 두 번이나 압수수색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에도 오 시장은 노 원장을 임명하는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유럽 순방 일정을 소화하던 중 “검찰 수사로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근거 없는 추측과 억지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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