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왕궁터 발굴이 한창인 지역 인근에서 가야 시대 목탑이 서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됐다. 목탑이 있었다면 가야 시대 최초이며, 신라보다 앞선 시기에 축조됐을 가능성이 높아 비상한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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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김해시 봉황동에서 발견된 가야 시대 건축지 유적의 적심석 분포. 중앙 4개 원이 목탑의 주요 기둥을 받친 적심석으로 추정된다. 김해시 제공 |
김해시는 한반도문화재연구원이 발굴 중인 봉황동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에서 적심석을 갖춘 건물지를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적심석은 건물 기둥을 세우려고 주춧돌 아래 땅바닥에 자갈 등을 채운 것을 말한다.
가야 문화층인 이 건물지에서 발견된 적심석의 배치를 보면 건물은 중앙에 정방형으로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중심부를 둘러싼 외부공간은 퇴칸(退間)을 둔 형태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퇴칸은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길이와 너비가 10m였던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적심석의 규모로 볼 때 높이 20m인 4, 5층 목탑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 구조물은 5~6세기에 건립된 신라 최초의 목탑인 황룡사 목탑보다 더 이른 시기에 세워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발굴이 50%만 완료돼 추가 작업이 이어지면 이곳에 있던 건물은 단순 목탑이 아닌 법주사 팔상전과 같은 목탑형 건물로 밝혀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인근 지역에 발굴이 한창인 금관가야 왕궁터와 연관 지어볼 때 이곳이 왕실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도 대두된다. 이도 아니면 왕실 종묘시설이었을 개연성도 있다.
오세덕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는 “경주의 박혁거세 유적지인 나정(사적 제245호)에서 확인된 팔각 건물지처럼 평면 팔각의 형태인 적층건물 같다”며 “건물 중심부와 퇴칸 간격으로 볼 때 남방계열로 건물 높이는 20m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건물지가 가야 시대 목탑이 섰던 자리로 추정되면서 삼국유사에 나오는 가야시대 사찰인 왕후사, 호계사 등 가야시대 사찰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시의 가야사 복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