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지역갈등화·투자위축 우려
기업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울산형 일자리’ 사업이 착수도 하기 전 뜻하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광주지역 노동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 대응을 않았지만 기업이 부담을 가져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4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 광주본부 등 광주지역 노동계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형 일자리는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광주에 조성하기로 한 친환경차 부품공장을 울산으로 가져가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모듈 공장을 짓는 것은 비정규직을 양산하고 자동차 산업 종사자들의 고용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형 일자리를 훼손하는 이런 ‘짝퉁’ 일자리를 완전 폐기할 때까지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투쟁을 확산하겠다”고 압박했다.
앞서 울산시는 현대차그룹 최대 부품 제조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로부터 3300억 원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북구 중산동 이화산업단지에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6만2060㎡) 건립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2020년 7월 이 공장이 준공되면 800여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울산시는 예상한다.
울산시는 이런 비판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자칫하면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울산시 관계자는 “현대모비스는 광주가 아닌 중국이나 충북 충주에 공장을 증설하려고 고민 중이었는데, 우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투자를 유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을 놓고 유치경쟁을 펼치는 구도여서 광주의 견제를 완전히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나아가 이 같은 지역형 일자리 창출 사업이 지역 갈등으로 비화되면, 기업이 부담감을 느껴 투자가 위축되고 사업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 관계자는 “지역형 일자리가 유행처럼 생겨나 더 많은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우려된다”며 “차별성과 당위성 등을 내세워 이해를 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