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같은 시기 제품 조사 의뢰
부산지역 한 식당을 이용한 뒤 A형 간염에 걸린 인원(국제신문 1일 자 2면 등 보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시는 이번 집단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중국산 조개젓갈 표본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시는 이 식당이 제공한 조개젓갈과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제품을 대상으로 보건 당국에 조사를 의뢰했다.
시는 1일 오전 기준 A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인원이 71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기준 집단 발병자는 64명이었다. 하루 만에 7명이 늘어났다.
시는 지난달 15일 A형 간염 집단 발병 정황을 포착했다. 본격적인 조사는 지난달 22일 시작했다. 시는 최근 경기와 서울에서 A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당시 중국산 조개젓갈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하지만 시가 조사에 들어갔을 때 문제가 된 식당 측은 이미 사용하던 조개젓갈을 모두 버린 상태였다. 식당에서 사용한 다른 젓갈과 칼·도마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A형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의 한 간염병 전문가는 “가장 중요한 표본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며 “하지만 식당에서 사용한 젓갈에서도 A형 간염 유발 원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 측으로부터 이 식당의 카드 이용 내역과 현금영수증 명세서 등 정보를 받기로 했다. 시는 이를 토대로 식당 이용객 전체를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문제의 조개젓갈 유통·제조 공장이 있는 지자체 및 보건 당국과 협력해 집단 발병 원인을 찾기로 했다. 시는 이 식당 이용객 중 A형 간염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는 예방접종을 하고,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격리 치료를 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시 관계자는 “A형 간염 잠복기는 최대 50일인데, 아직 2차 간염은 보고되지 않았다”며 “조개젓갈이 문제라는 강력한 정황 증거는 확보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